트럼플레이션
닌텐도가 8년 만에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를 내놓는다. 한국 출시일은 6월 5일로 확정됐다. 화면을 공유해놓고 여러 사람과 음성 채팅을 하며 게임을 즐기는 ‘게임챗’ 기능을 새로 선보인다.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은 홈에 끼우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자석으로 쉽게 탈착할 수 있다. 2017년 이후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대 넘게 팔린 전작의 성과를 뛰어넘을지 관심을 끈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플레이션’의 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트럼플레이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Trump)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에 발생하는 물가상승을 뜻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닌텐도가 관세로 인한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완충 지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 2’ 수십만 대를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으로 서둘러 선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모든 나라를 상대로 때린 상호 관세의 여파가 게임 산업에까지 미쳤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을 중국 공장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상호 관세를 추가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공동 창업자는 “애플이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가격을 최소 30%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로젠블래트증권은 미국에서 799달러인 아이폰16 기본형의 경우 관세 인상 시 가격이 최대 1142달러(약 16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1599달러에서 2300달러(약 330만 원)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이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당장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젤로 지노 CFRA리서치 연구원은 “5~10% 이상 소비자가격을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값 올리면 안 팔릴 텐데…” 고민 빠진 美 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