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작년 영업이익률 9.3%
쿠팡·이마트 수익성 압도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 부상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초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뷰티·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온라인몰 강화, 외국인 수요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500~5000원대 저가 상품 판매만으로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유통 강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불황에 더 강한 다이소…매출 4조클럽 코앞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7%, 영업이익은 41.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35%로 이마트(0.16%) 쿠팡(1.46%)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이소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에서 2023년 3조460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급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1~3월 카드 결제 추정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3월에는 8.1% 증가한 1858억원에 달했다.

다이소가 급성장한 주요 배경으로는 상품군 확장이 꼽힌다. 고마진 제품인 뷰티·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에서 판매한 뷰티 브랜드와 상품은 60개, 500여 종이다. 2023년 말(26개 브랜드, 250여 종)에 비해 두세 배 늘어난 규모다. 다이소 뷰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도 다이소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입점했다. ‘샤넬밤’(손앤박 멀티컬러밤), ‘리들샷’(VT 리들샷 앰풀)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144% 급증했다. 의류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맨투맨, 후드 티, 패딩 조끼 등을 포함한 다이소 이지웨어 상품군의 겨울(2024년 10월~2025년 1월) 매출은 86% 급증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 의류를 찾는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e커머스 시대에 맞춰 온라인몰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이소는 2023년 12월 기존 다이소몰(오픈마켓)과 샵다이소(자사몰)를 다이소몰로 통합했다. 통합 이후 상품군을 정비하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동시에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익일 배송, 픽업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온라인몰 재정비 이후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다이소 온라인몰의 월 매출은 지난해 1월 17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91억원으로 1년 새 5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를 일컫는 ‘올다무’가 K-관광 코스로 떠오르며 다이소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라현진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1. 우리나라 내수 부진과 소비 침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해보자.

2.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몰의 위협 속에서도 다이소 실적이 크게 향상되는 이유는 무얼까?

3. 불황이면 성장하는 산업이나 업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