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과 더불어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미국 달러화도 있다. 달러는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지구상에는 200종에 육박하는 다양한 화폐가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통화는 단연 달러다. 아울러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들이 발행한 채권도 돈을 떼일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최근 금값 강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사실상 모든 나라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예고한 그의 정책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렸다. 관세 부과 대상에 귀금속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내 업자들이 금 수입을 늘린 것도 랠리를 촉발한 요인 중 하나다. 주식처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금을 담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수요를 자극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실물 금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ETF에 3년 만의 최대인 94억 달러(약 13조6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격화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러셀 골드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들은 점점 변동성이 커지는 달러화로부터 자산을 다변화하기 위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실질금리·달러 가치와 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