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우체통

1984년부터 써온 지금의 우체통은 얇은 봉투 정도만 투입할 수 있다. 1994~2010년 투함구가 2개인 우체통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배송 지역에 따라 분리한 형태였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국민의 우편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자원 순환형 우편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우체통에도 폐의약품, 커피 캡슐 등 회수 서비스 대상 물품을 넣을 수 있다. 다만 폐의약품은 봉투에 넣어 밀봉한 뒤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기재해야 하고, 커피 캡슐은 원두 찌꺼기를 분리해 알루미늄 캡슐만 전용 회수 봉투에 담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새 우체통의 투함구가 커지는 만큼 쓰레기 투기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우편법에 따르면 담배꽁초나 음료수 등을 넣어 우편물이 훼손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우체통의 대변신은 우편 이용률이 떨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반면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은 계속 비싸지면서 정부의 우편 사업 적자는 내년에 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편 사업 적자 규모는 지난해 1572억원에 이어 올해 1900억원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가 보편화하면서 우편물을 주고받는 일은 갈수록 줄고 있다. 우편 물량은 2022년 25억6000만 통이던 것이 올해는 21억7000만 통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요금 인상 등의 방법 외에도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 확대, 우편물 온·오프라인 접수 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적자를 감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500년 역사 英 로열메일은 매각되기도

로열메일의 역사는 헨리 8세가 우정국장 직을 신설한 15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편지 발송량은 2011년의 절반 수준이며 택배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