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0개대 전형유형별 수시지원 분석
2025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하 서연고) 등 주요 10개 대학 탈락 인원이 지난해보다 9%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10개 대학 수시 지원자 수가 지난해 37만448명에서 40만4204명으로 3만3756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늘어난 탈락 학생이 정시에서도 그대로 수시지원 패턴을 보일 경우, 주요 10개 대학 정시 경쟁 또한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2025학년도 일반전형 기준 수시 전형 부문별 주요 10개 대학 지원 현황은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한 학생 수가 2만6769명에서 3만4515명으로 28.9%(7746명)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 모집 인원이 3441명으로 지난해 3435명과 비슷하기에 내신 상위권 탈락 학생도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내신 상위권 대학 학생들의 정시 경쟁 또한 높아질 수 있다.주요 10개 대학 2025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 수도 21만5386명으로 지난해 19만3620명보다 11.2% 늘어났다. 학교 내신으로 수시합격이 어렵고, 정시 수능에서도 합격이 힘들 것으로 예상한 학생들이 대체로 논술전형에 지원했다. 논술전형 탈락 시, 대부분 학생은 수능을 통해 정시지원을 노린다. 수시에서 주요 10개 대학 지원 학생들도 정시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고, 수시지원 대학과 정시지원 대학 간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는 구도다.
또한 논술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성향은 N수를 염두에 둔 수험생도 상당히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25학년도 수시지원 패턴으로 볼 때 교과전형 지원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철저하게 내신 위주 전형에서 합격을 노리고 있고, 논술전형이 늘어난 점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N수를 고려하는 수험생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정시지원에서 안정 지원과 소신 상향 지원의 양극화가 지난해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구도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교과전형의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47.0% 늘었다. 모집 인원은 1970명으로 지난해보다 21명 늘어났지만, 지원자 수는 1만2582명에서 1만849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문계 내신 상위권 학생들은 철저하게 교과전형을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볼 수 있다. 인문계 논술전형 또한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17.3% 늘어났다. 이는 고려대 논술이 도입되면서 논술 모집 정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교과전형이 지난해 1만4187명 지원에서 1만6021명으로 12.9% 늘었고, 종합전형에서는 지난해보다 6.4%, 논술전형에서는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
주요 10개 대학에서 인문계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1885명, 13.1%가 늘어났고, 자연계에서는 1만2319명으로 6.5% 증가했다. 인문, 자연 모두 주요 10개 대학 지원자 수가 늘어났고, 특히 인문계 지원자 수가 자연계 지원자 수보다 2배 가까이 증가 폭이 커졌다. 인문계는 내신 우수 학생들이 교과전형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상황이고, 자연계 지원자 수가 인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은 것은 지원이 의학계열로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서연고 수시 지원자 수는 32.4% 많이 늘어났고, 이 중에서는 고려대 논술전형 도입으로 정시 수능 준비파 학생들이 수시지원에 대거 가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연고 지원자 수는 인문에서 지난해보다 1만29명, 31.5% 증가했고, 자연계열에서는 1만5427명, 35.0%가 늘었다. 서연고 수시에서 자연계 탈락 학생들이 인문계 학생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시에서 서연고권 학생들의 경합 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2025학년도 수험생 지원 패턴은 학교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은 철저하게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리고 있고, 정시 수능파 학생들은 논술전형에 지난해보다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시에서는 내신파 학생들은 다소 안정 지원을 선택하고, 논술전형 지원 학생들은 N수를 염두에 두고서라도 소신,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내신파와 정시파 학생들의 양극화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본수능 때 수능 난이도가 어떤지, 과목 간 유불리 상황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따라서도 정시지원에서 변화가 클 수 있다. 우선 수험생들은 11월 14일 본수능에 최선을 다하고 수능 이후에는 논술, 면접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은 각 과목에서 전 영역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학습이 필요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 수 있는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이러한 지원 패턴의 상황도 참고하며 정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거시적 윤곽을 잡아나가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