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 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거래를 규제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를 위한 법률 개정안도 제출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생글기자 코너] 매크로 이용한 암표 거래, 대책 필요하다
요즘 웬만한 콘서트 티켓을 구할 때는 암표 거래가 필수라고 한다. 사람들은 입장권 구매에 실패하면 당연하다는 듯 암표를 찾는다. 정가의 두세 배, 때로는 대여섯 배 되는 가격에도 표를 구매한다. 콘서트 주최 측도 암표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암표를 거래한 의혹이 있는 사람이 구매한 티켓은 취소하고, 암표 거래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암표 거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웬만한 사람은 구하기 힘든 콘서트 입장권 등을 암표 판매자들은 어떻게 구매하는 것일까.

그들은 보통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이란 한 번 입력해놓으면 특정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는 원래 반복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암표상들에 의해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표를 구매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현행법상 암표 거래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 구매와 암표 판매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거래를 규제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를 위한 법률 개정안도 제출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인기 있는 공연에 관객이 몰리고 그에 따라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불법으로 표를 구매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고 비싸게 되팔아 폭리를 취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배유진 생글기자(김해외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