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내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런 행동만 안 해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 겁니다. ‘버핏의 오른팔’로 알려지며 버핏의 투자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친 찰리 멍거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저는 요즘 멍거에 관한 책을 읽으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버핏과 멍거를 얘기하는 것은 이들의 투자 원칙이나 철학 중에서는 인생 전반에 적용해볼 수 있는 요소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멍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로부터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내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런 행동만 안 해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굉장히 똑똑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신 멍청한 행동만 안 하려고 노력해도 장기적으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멍거가 한 말입니다. 그는 또 “문제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쉬워진다”는 말도 남겼죠.
평소 우리는 똑똑한 행동을 하려고, 높은 점수를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시험에 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접관들 앞에서 안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런 행동만 안 해도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저도 멍거의 말을 교훈 삼아 문제를 뒤집어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멍거는 “대중을 따라 하는 것은 평균으로 후퇴하겠다는 말이다”라고 했습니다.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문제집을 푸는지 신경 쓰일 것입니다.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남이 하는 방식이 늘 정답은 아닙니다. 친구들의 공부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멍거는 “시장은 감정적인 게 당연하다. 단기적으로 결과를 내려는 사람이 시장에 많기 때문이다. 가치 투자자들은 시장의 기능 장애와 감정적 실수를 찾으려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시장을 인생 또는 세상으로 바꿔보세요. 우리는 단기적 성과로 성공 여부를 단정 짓곤 합니다. 어느 대학에 합격했느냐를 따지는 것도 그런 사례죠. 하지만 인생은 단기적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당장 눈앞의 목표는 명문대 합격이겠지만, 미래를 좀 더 긴 안목으로 내다볼 필요도 있습니다.
오늘은 투자의 대가가 남긴 명언을 바탕으로 인생에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봤습니다. 수능 준비로 지친 시기에 조금 색다른 깨달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수빈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