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폴드

폴더블 폰은 아직 절대적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성장이 둔화한 스마트폰 시장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은 310만 대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트리플 폴드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후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두 번 접는 폰의 상품화는 화웨이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IT 업계에서는 트리플 폴드가 대세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혁신적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에게 잘 팔리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화웨이 메이트XT의 가격은 1만9999~2만3999위안(약 377만~453만원)에 달한다. “화면이 커서 좋다”는 평가도 있지만 “굳이 왜 접어야 하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삼성과 애플이 트리플 폴드 출시를 서두르지 않는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은 2019년에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지만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은 2022년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한 바 있다. 두께를 줄이고 사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특허받은 애플은 ‘감감무소식’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중적 수요를 늘리려면 트리플 폴드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기술력을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