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는 잘못 먹으면 두통, 불안 증세, 환각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치료제가 남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환자는 14만9272명이었다. 4년 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증가 폭 역시 커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ADHD의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그 외에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우선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ADHD 증상에 대해 그저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다는 정도로 치부하고 말았다. 게다가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ADHD를 치료하는 데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엔 ADHD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 결과 ADHD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치료제 남용이다. ADHD 치료제는 한때 ‘공부 잘하게 만들어주는 약’, ‘똑똑해지는 약’ 등으로 불렸다. ADHD 치료제의 주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에 각성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중력 강화제’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ADHD 치료제 처방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까지 증가하다가 12월 이후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ADHD 치료제를 남용하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러나 ADHD 치료제는 잘못 먹으면 두통, 불안 증세, 환각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ADHD 환자들이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치료제가 남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한효진 생글기자(선정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