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대항해시대의 시작
동지중해 막힌 이베리아, 대서양으로 눈돌려
아메리카 발견 '대박'…자본주의 시대 열려
코란과 탈무드
'탈무드' 유대인처럼 '쿠란' 알아야 무슬림 이해
쿠란은 의역·번역 불허…타 종교와 공존 못해
동지중해 막힌 이베리아, 대서양으로 눈돌려
아메리카 발견 '대박'…자본주의 시대 열려
코란과 탈무드
'탈무드' 유대인처럼 '쿠란' 알아야 무슬림 이해
쿠란은 의역·번역 불허…타 종교와 공존 못해

반면 개신교와 이슬람은 한 권으로 된 경전이 있다. 이슬람의 경전 ‘쿠란’은 대략 7만8000개의 어휘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114장이다. 앞에서 분량으로 설명했으니 기준에 맞추자면 400페이지짜리 단행본 규모인 신약성경의 5분의 4 정도다. 무슬림은 쿠란을 반드시 아랍어로 외워야 한다. 계시를 받는 동안 신은 무함마드에게 경고한다. “나의 계시를 왜곡하지 않도록!” 신성한 신의 말씀이므로 의역은 물론이고 절대 다른 언어로 번역해서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슬람은 이 신을 ‘알라’라고 부른다. 알라는 아랍어로 하느님이라는 뜻이다. 무슬림이 가장 큰 죄로 여기는 것이 알라 이외의 신을 섬기는 것이다. 개신교처럼 이슬람은 다른 종교와 공존할 수 없는 치명적 한계를 지닌다. 정치사의 이면은 경제사,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왜 이렇게 이슬람 이야기를 길게 할까 궁금할 수 있겠다. 정치사, 전쟁사, 경제사는 같이 간다. 똑똑한 사람은 정치사만 말해줘도 경제사까지 미루어 이해한다. 마르틴 루터는 왜 종교개혁을 했나. 신흥 부르주아의 이익 때문이다. 영국은 왜 성공회를 탄생시켰나. 로마 가톨릭과 지갑을 나누는 게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슬람은 왜 그렇게 열심히 약진했나. 간단하다. 세금 걷는 즐거움과 무역에 따른 이익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그 이유라면 이슬람은 개요만 설명하고 끝냈을 것이다. 진짜 중요한 건 무슬림의 약진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슬람의 팽창으로 동지중해가 막힌다. 모두가 의기소침하고 있을 때 지중해 서쪽 끄트머리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깜찍한 발상을 한다. 동쪽 지중해가 아니라 미지의 서쪽 바다를 쳐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들은 그 바다로 나갔고 대박이 터진다. 대서양을 발견했고 아메리카를 찾았다. 대항해시대의 개막이자 1세대 제국주의의 탄생으로 본격적인 자본주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 재료가 많다는 방증이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약진만 가지고 대항해시대를 설명하면 논리가 허술하고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슬람의 서진을 글 재료에 같이 넣고 버무려야 대항해시대를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베리아반도 사람들이 대서양으로 나간 것에는 종교적 이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 회에 이어진다. 쿠란, 베고 자다가 침 흘리면 처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