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역사 기타

    무슬림이 동쪽 막자 서쪽으로 눈길 돌린 콜럼버스

    전 세계에서 유대인에 호의적인 나라는 한국과 미국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나마도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인의 절반이 등을 돌렸지만(대체로 젊은 세대와 민주당 지지자) 우리는 아직도 유대인의 든든한 심정적 후원자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집회에서 뜬금없이 이스라엘 국기가 휘날리는가 하면 서점에서는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같은 책들이 인기리에 팔린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다른 하나는 그와 내가 닮아서. 실제로 한국인과 유대인은 닮은 구석이 많다. 똘똘 뭉치는 강렬한 민족의식, 열정적인 자녀 교육열, 넘치는 근면성(특히 이민 사회에서 보이는) 그리고 풍부한 영적 성향 등이 그렇다. 반면 유대인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우호를 별로 따라가지 못한다. 유대인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탈무드다. 집집마다 탈무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한 권 정도는 있으며, 교육이나 글쓰기에서 많이 활용된다. A 인터넷 서점에서 탈무드를 검색하면 무려 1141건이 뜬다. 그런데 탈무드는 과연 한 권으로 이루어진 책일까. “집에 안 보는 탈무드 있으면 좀…”유대인의 율법은 성문(成文)과 구전(口傳) 둘이다. 구약성경의 모세 5경이 성문 율법으로 대략 300페이지짜리 단행본 한 권 분량이다. 보통 ‘토라’라고 한다. 유대인은 모세가 말로 전한 가르침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신앙의 바탕으로 삼았는데 그게 ‘미쉬나’와 ‘게마라’다. 이 둘을 합친 게 탈무드로 분량이 300페이지짜리 단행본 40권 분량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읽거나 가지고 있는 탈무드는 요약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