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사유재산과 공공시설, 역사 유적까지 파괴하는 시위는 범죄 행위로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생글기자 코너] 공감보다 반감 일으키는 환경단체의 과격 시위
환경단체들의 과격 시위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환경단체 푸투로 베헤탈(Futuro Vegetal) 소속 활동가들이 스페인 이비사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의 별장 담벼락에 페인트를 뿌렸다. 이들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많은 축구 팬이 환경단체를 비판했다.

지난 6월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영국의 고대 유적 스톤헨지에서도 환경단체 회원들이 주황색 물감을 뿌린 일이 있었다. 이들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하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환경단체들의 과격 시위가 잇따르자 각국 정부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역사 유적이나 예술 작품을 훼손할 경우 부과하는 벌금을 4배로 높였고, 영국은 국가 기반 시설 운영이나 이용을 방해한 사람을 기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시위를 통해 전 세계적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격 시위가 오히려 질서를 해치고 공권력 낭비를 불러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도 거리가 멀다.

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사유재산과 공공시설, 역사 유적까지 파괴하는 시위는 범죄 행위로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오히려 환경보호의 대의를 퇴색시키고 대중의 지지보다 반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단체들은 보다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현우 생글기자(광주인성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