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배우는데 학교 수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소득 격차가 사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이것이 성적에 반영되는 경향도 심해지고 있다. 이 또한 사교육 증가가 낳은 어두운 면이다.
[생글기자 코너] 심각해지는 사교육 역기능…학교 역할이 약해진다
지난해 대한민국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8.5%에 이른다. 청소년 10명 중 8명은 학원에 다니는 등 사교육을 받는다는 얘기다. 대부분 학생이 수학과 영어 학원은 거의 필수적으로 다닌다. 이러한 사교육은 양면성을 지닌다.

사교육의 순기능으로는 학생들이 교과목을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원에 다니면 학교에서 접하는 것 이외에 학습 자료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학원은 학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역할도 한다. 외국 대학 입시 준비 등 일반 고등학교에선 하기 힘든 일을 해주는 학원도 있다.

그러나 학원의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게 크다. 사교육이 늘어나면서 학교의 역할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야간자율학습을 예로 들어보겠다. 과거에는 많은 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 필수였다.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학교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집중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점이다. 학원에서 배우는데 학교 수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소득 격차가 사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이것이 성적에 반영되는 경향도 심해지고 있다. 이 또한 사교육 증가가 낳은 어두운 면이다.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