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危若朝露 (위약조로)
▶한자풀이
危: 위태할 위
若: 같을 약
朝: 아침 조
露: 이슬 로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 같다는 뜻으로
곧 사라질 수 있는 아주 위급한 상황
-<사기(史記)>

중국 전한(前漢) 시대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 ‘상군열전’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상앙이 진나라 재상으로 있은 지 10년이 지났을 무렵, 철저히 법에 따른 개혁정치가 시행되자 종실과 귀족 중에 그를 원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어느 날 상앙이 진나라의 현명한 선비 조량(趙良)에게 교류를 청하자, 조량은 “어울리는 자리가 아닌데 차지하는 것을 탐위(貪位)라 한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상앙은 오랑캐 풍습처럼 아비와 아들이 구별도 없이 살던 나라를 개혁해 남녀를 구별하게 하고 큰 궁궐을 짓고 살게 되지 않았냐며 자신의 진재상 역할과 오고대부의 현명함 중 어느 쪽이 나은지 물었다. 이에 조량이 답했다.

“오고대부 백리해(百里奚)는 형(荊) 땅의 비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진목공이 그를 데려와 재상을 맡기니, 6, 7년 만에 동쪽으로는 정(鄭)나라를 정벌하고 초(楚)나라의 재난도 구제했습니다. 나라 안에 가르침을 베푸니 먼 곳에서 조공이 오고 제후에게 덕을 베푸니 주변 오랑캐가 복속했지만, 그는 진나라 재상이 되어서도 수레에 앉지 않고 더워도 장막을 펴서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죽자 진나라 남녀 모두가 눈물을 흘렸고,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군께서는 진나라 재상으로 백성을 위해 일하지 않고 궁궐만 크게 지었으니 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군께서 외출할 때에는 수레 10여 대와 무장한 병사들이 뒤따릅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덕을 믿는 자는 창성하고 힘을 믿는 자는 망한다(恃德者昌, 恃力者亡)’고 했습니다. 군의 위태로움이 아침 이슬과 같은데도 수명을 늘려 장수를 누리려 하십니까(君之危若朝露, 尙將欲延年益壽乎)?”

작가/시인
'인문 고사성어' 저자
작가/시인 '인문 고사성어' 저자
여기서 나오는 위약조로(危若朝露)는 ‘위태롭기가 아침이슬과 같다’는 뜻이다. 생존 시간이 매우 짧은 사물, 곧 사라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를 비유하기도 한다. 위여조로(危如朝露), 조로지위(朝露之危)도 뜻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