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반발이란 자신의 자유가 제한 또는 위협받는다고 여길 때 느끼는 심리상태를 뜻한다. 이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라고 이해하면 쉽다.
[생글기자 코너] 심리적 반발 부르는 강압적 교칙 개선해야
대부분 학교에선 학생에게 ‘학생다움’을 갖추길 권한다. 단정한 교복과 두발 상태, 품위 있는 언행은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야간자율학습도 학생다움의 본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자율학습 실시는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일 텐데, 이를 학생다움과 연결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이 학생다움의 기본자세를 어길 때 학교는 가차 없이 벌점이라는 제도를 동원한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들을 이런 교칙의 숨막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다움을 강조하는 학교도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압적 교칙이 학생들의 학업과 삶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

이를 추측해보는 데 심리학자 잭 브렘이 말한 ‘심리적 반발이론’이 유용할 듯하다. 심리적 반발이란 자신의 자유가 제한 또는 위협받는다고 여길 때 느끼는 심리 상태를 뜻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라고 이해하면 쉽다. 즉 ‘강제적인 것’은 공부할 의지가 없고 교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교칙을 지킬 수 있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자칫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고, 반대로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반발할 수 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학생다움’을 배운다면 사회에 나가 준법정신을 가진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칙이 강요하는 식으로 학생들을 다그친다면 심리적 반발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의 정서와 반응도 고려한 교칙으로 교정되길 기대한다.

김건형 생글기자(서일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