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경쟁률 3대1 이하 59곳…비수도권 대학이 88%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대학 3곳 중 1곳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대에 집중됐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88개 대학의 정시모집 결과 경쟁률이 3 대 1 이하인 대학이 59곳(31.4%)으로 나타났다.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수험생 한 명이 최대 3개 대학까지 원서를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3 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미달을 기록한 대학은 대부분 지방에 있었다. 59개 대학 중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4곳, 3곳에 불과했으며, 비수도권이 52곳으로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중복 합격으로 다른 학교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고려하면 추가 모집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등록 충원까지 진행했는 데도 모집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은 추가 모집 기간을 운영한다. 2024학년도 추가모집은 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다.

정시모집의 전국 평균 경쟁률은 4.67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4.61 대 1)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에 있는 대학의 경쟁률이 1.88 대 1로 가장 낮았다. 이어 광주(2.39 대 1), 경남(2.84 대 1) 지역 대학이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평균 6.32 대 1을 기록했다. 경기(5.89 대 1), 서울(5.79 대 1), 세종(5.7 대 1), 대구(5.42 대 1) 지역 대학이 5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방대 미달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쟁률 3 대 1 이하인 대학은 59곳으로 지난해(66곳)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이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모집정원을 줄이고, 지역 교대 경쟁률이 높아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수도권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한 것도 지방대에는 악재다. 서울권과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각각 980명, 331명 늘어났다. 지방대는 2541명 줄었다.

강영연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