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논술 강의노트

2024학년도 대입 논술 6대 기본 유형 종합(18)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생글생글의 2023년도 인문논술 연재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시 생활을 정리하고 있을 테고,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께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매년 새로운 테마를 준비해왔고, 2023년도에는 논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을 두 줄기로 묶어 해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유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2024학년도 논술길잡이] 유형별 의미 이해해야 정확한 답 쓸수 있어
지금까지 다룬 6개의 유형은 위와 같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논술·구술의 답안에서 써야 할 내용은 번호를 붙여두었습니다. 유형 목록의 뜻을 수첩에 적어서 논제의 물음에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 정확히 출제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고 답을 풀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논술 답안을 기계적으로 유형화해 공부하지 말고, 물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정석적 공부를 하세요. 그래야 장기적으로 더 단단해집니다. 아래는 이 유형 중 일부를 종합한 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제시문의 ‘비교’, ‘요약’을 바탕에 둔 ‘적용 설명’, 그리고 “주장을 논하시오”에 담긴 ‘비판’과 ‘대안 제시’입니다. 제시문이 길지 않고 생각할 것이 많은 문제입니다. 차분히 생각하며 답을 작성해보고, 다음 호의 답안과 비교해보세요.[논제] 다음 제시문 [나]와 [다]를 비교해 핵심 논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라]를 설명한 후, [나], [다], [라]를 참고해 [가]의 주장을 논하시오(40점, 800~1000자).[가]
우리는 생산의 문화, 끊임없는 행동의 문화, 강제적 자기 최적화, 지속적 분주함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현대식 기술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지만 시간이 남으면 당장 다른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더 느긋해지기는커녕 더 바쁘고 더 정신이 없다.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기술로 시간을 버는 만큼 우리의 기대와 요구는 더 늘어”날 뿐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몇 주씩 배를 타지 않아도 비행기를 타고 단숨에 오지로 날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번 시간을 여유 있게 쓰지 못하고, 예전보다 더 멀리 그리고 더 많이 여행한다. 더 빨리,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해서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소통하고 있다. 남은 시간을 여유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새로운 긴장, 다른 일에 활용한다.
- 스베냐 플라스푈러,<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나]
인류가 태어났을 때부터 노동은 벌이었다. 죄 많은 인간은 고통받아야 하며, 김을 매고 밭을 갈고 수확을 하다가 지치고 탈진해 구원이 약속된 저세상으로 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다고 야훼는 말했다. 그러나 그 사이 노동의 의미는 엄청나게 변했다.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육체적으로 고단한 노동을 기계에게 맡길 수 있게 된 이후 우리는 일을 고통이 아닌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해석하며 점점 많은 이가 노동을 진정한 향락으로 생각한다.
- 스베냐 플라스푈러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활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 받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성별과 인종, 나이를 초월해 개인과 개인이 연결됨으로써 조직이나 국경을 넘어 합리적 의사소통과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중략… 또한 많은 양의 정보를 구할 수 있고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즉시 전 세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정보 이용이 가능해진다. 특히 인간이 활동하는 영역이 물질적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비쿼터스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생산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역할 등은 정보통신 기술이 가져온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

[라]
우렁탸게 토하난 긔덕(汽笛) 소리에
남대문(南大門)을 등디고 떠나 나가서
빨니 부난 바람의 형세 갓흐니
날개 가딘 새라도 못 따르겠네
늘근이와 뎖은이 셕겨 안졋고
우리네와 외국인 갓티 탓스나
내외틴소(內外親疎) 다 갓티 익히 디니니
됴고마한 딴 세상 뎔노 일윗네
- 최남선, ‘경부 텰도 노래[京釜鐵道歌]’, <고등학교 문학 II> 교과서포인트
임재관 대치유클래스 임재관입시논술 원장
임재관 대치유클래스 임재관입시논술 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이 각 유형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논술답안을 기계적으로 유형화하여 공부하지 말고, 물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정석적 공부를 하세요. 그래야 장기적으로 더 단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