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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눈에 보이는 글자보다 맥락을 파악하고 서술해야

    지난 시간의 종합형 문제(12월 11일 자 16면)에 대한 답안을 분석하면서 유형에 대한 이해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우선 “다음 제시문 [나]와 [다]를 비교해 핵심 논지를 파악”하라는 물음을 살펴보면, 비교가 핵심이 아니라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요약’이 핵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를 장황하게 기술하기보다는 핵심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명하게 짚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두 제시문의 공통점을 ‘노동’으로 잡을 경우 오답이라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나]와 [다]의 핵심 논지를 바탕으로 [라]를 설명할 것인데, [라]는 노동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즉각적으로 주워담는다면 전체 흐름이나 출제 의도에서 어긋날 수 있습니다. 맥락을 살피면서 글을 써야 합니다. [나]는 기술 발전의 가치 중에서 개개인이 얻게 된 수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는 [나]와 비교했을 때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회구조적 개선이 일어났다는 데 더 초점을 두고 있네요.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답안을 비교하며 ‘요약’할 수 있습니다.[나]와 [다]는 모두 기술 발전의 근본적 가치를 제시한다. [나]는 산업적 발전과 생산수단의 변화가 노동의 의미를 변화시켜 왔다고 주장한다. 직업의 폭이 넓어지고 육체적인 노동을 대체할 수단을 마련하게 되면서 노동은 자아실현과 만족의 수단으로 기능하게 되고, 인간은 주체성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나]가 개체적 차원의 가치를 제시한다면, [다]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기여한 사회구조적 수평화에 주목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정보기술발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유형별 의미 이해해야 정확한 답 쓸수 있어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생글생글의 2023년도 인문논술 연재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입시 생활을 정리하고 있을 테고,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께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매년 새로운 테마를 준비해왔고, 2023년도에는 논술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을 두 줄기로 묶어 해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유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룬 6개의 유형은 위와 같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유형의 ‘뜻’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논술·구술의 답안에서 써야 할 내용은 번호를 붙여두었습니다. 유형 목록의 뜻을 수첩에 적어서 논제의 물음에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 정확히 출제 문제의 의도를 이해하고 답을 풀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논술 답안을 기계적으로 유형화해 공부하지 말고, 물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정석적 공부를 하세요. 그래야 장기적으로 더 단단해집니다. 아래는 이 유형 중 일부를 종합한 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제시문의 ‘비교’, ‘요약’을 바탕에 둔 ‘적용 설명’, 그리고 “주장을 논하시오”에 담긴 ‘비판’과 ‘대안 제시’입니다. 제시문이 길지 않고 생각할 것이 많은 문제입니다. 차분히 생각하며 답을 작성해보고, 다음 호의 답안과 비교해보세요.[논제] 다음 제시문 [나]와 [다]를 비교해 핵심 논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라]를 설명한 후, [나], [다], [라]를 참고해 [가]의 주장을 논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예비 고3 수리논술 준비…기본에 충실해야

    지난주 아주대, 인하대를 끝으로 2024학년도 대학별 수리논술 고사가 마무리되었다. 2024학년도 수리논술 출제 경향과 특징을 정리해보면 첫째, 교과과정 전 영역에서(전 범위 출제 대학 기준, 미적분·확률과통계·기하) 고르게 출제되었다. 특히 기존에 잘 출제되지 않던 영역(신뢰구간, 정사영 등)에서도 출제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둘째로 킬러 문항급 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공통교과(수학, 수학Ⅰ·Ⅱ)와 미적분을 중심으로 중·상 이상의 난이도 문항이 상당한 비중으로 출제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기본 개념과 기초를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 수리논술 대비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예비 고3들은 이러한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과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수학 학습과 수리논술 대비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24학년도 '수리논술 특징 및 25' 수리논술 대비 포인트1. 교과 과정 전영역에서 고르게 출제 ● 미적분·확률과통계·기하 전반적인 학습 필요 2. 수능 공통과정(수Ⅰ·Ⅱ) 및 미적분 문항 난이도 상승 ● 가천대·한국외대 등 공통과정 문항 어렵게 출제돼 ● 미적분 기초를 확실히 다져야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약술형 증가 추세…대비 포인트 알고 대응을

    이번 주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가천대를 비롯해 2024학년도 기준 10개 대학에서 약술형 논술고사로 3000여 명을 선발한다. 내년에도 을지대를 비롯해 약술형 논술을 신설하는 대학이 생기면서 논술전형에서 약술형 논술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약술형 논술은 크게 을 출제하는 가천대 유형과 수학만 출제하는 한국외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의 가천대 유형에서도 수학 문항의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올바른 대비 전략이 필요하다.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 포인트○ 가천대 유형 ● 출제 ●가천대, 수원대, 서경대, 삼육대, 한신대 ○ 한국외대 유형 ●수학만 출제 (10문항 내외) ●한국외대(서울캠퍼스 AI융합학부 신설 포함), 홍대 세종, 고려대 세종, 한국공학대, 한기대 ○ 약술형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포인트 ●자연계열은 수학 9문항 기준 1~3 개 정도 까지가 합격선 ●특히 수학 문제 풀이의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함 ●쉬운 5~6개 문항을 1~2분 내에 빠르게 해결해 3~4개 중 킬러 문항 (변별력 중상)의 풀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합격의 관건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견해 논증형' 글 쓸때는 구체적 논거 제시해야 설득력

    이번 호에서 다룰 유형은 견해논증형입니다. 자기 견해를 논증할 때 갖춰야 할 요소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체적인 설득력입니다. 추상적인 기술로는 설득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귤은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피로 해소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식의 기술보다 “귤은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과 무기염류, 섬유질이 풍부해 질병을 예방한다. 특히 비타민 C와 구연산 등이 면역력 증강, 피로 해소, 항산화 효과로 인한 피부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라고 기술해야 합니다. 논증 과정에 비약이 있으면 논리적 반감을 사거나 반례의 논리적 반박에 부딪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이기적으로 변한다면, 사회는 붕괴할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논증이 없다면, 단지 이기주의의 확산으로 사회가 붕괴한다는 생각은 비약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체계성입니다. 여러분은 MECE(미씨)의 경영전략을 아시나요? 전략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용어는 상호배타적이고 전체포괄적인(Mutually Exclusive but Collectively Exhaustive) 관계를 뜻합니다. 이 용어는 논리논술에서의 체계적 사유를 잘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어 ‘안’과 ‘밖’이라는 개념은 서로 겹치지 않지만, 두 개념을 합치면 포괄적이 됩니다. 무엇이든 안과 밖 둘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이죠. 논증할 때에도 이러한 미씨의 체계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령 개인-사회의 관계를 활용해 개인적 측면에서의 이유와 사회적 측면에서의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체계적 사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많습니다. 정신적-물질적, 소극적-적극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미적분+기하+확률통계 고르게 대비해야

    수능 후 첫 주말인 11월 18일(토)부터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한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2024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가 치러진다. 이에 따라 수리논술을 응시하는 학생들을 위해 2회에 걸쳐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논술고사의 경우 수능 고난도 문항 출제의 배제 원칙과 맞물려 논술고사에서도 공교육 교과과정을 준수하는 가이드라인에 맞게 문제를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큰 틀에서의 논술고사 대비 방향을 잡고 준비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리논술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수리논술 파이널 대비 포인트 1. 미적분 난이도 차이 크지 않아 공교육 교과과정의 논술 출제 가이드라인 준수 수능 미적분 학습과 연계해 대비하면 효과적 2. 답안 작성 훈련 꾸준히 해야 개념과 용어의 올바른 사용 및 논리적 서술에 대한 평가 채점 포인트를 준수한 논술 답안 작성 및 첨삭 과정 필요 3. 기하·확률통계 고르게 대비해야 기하·확통 출제하는 대학 증가 (2024년 기준 13개대) 공교육 과정을 준수하며 논술에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교과서 기본 예제 수준으로 평이하게 출제해 쉽게 대비 가능 4. 응시 대학의 2024년 모의 평가 및 2023년 기출 문항 반드시 점검해야 모집 요강 출제 범위와 실제 출제 여부는 별개임 응시대학의 2024년 모의 평가 및 2023년 기출 문항 점검 필수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대안제시 유형의 핵심은 논리적 전개입니다

    지난 시간(10월 16일 자 16면) 대안 제시형의 답안을 풀어보겠습니다. ‘제시문 1’에 나타난 폭력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먼저 ‘제시문 1’에 나온 상황만을 정리해봅시다. 주정수 원장은 노역과 학대를 일삼았고, 원생들의 존경을 강요하는 등 원생들에게 유무형의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러한 억압에 대해 원생들의 불만이 누적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결국 한 청년의 폭력이 주정수 원장을 향했고, 그는 목숨을 잃습니다. 이 상황에서 드러난 폭력의 문제를 정리해봅시다.[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 ‘폭력’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기]문제 1: 폭력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이 된다. 문제 2: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온다. 자,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문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면서 정리를 해봅시다. ‘문제’는 결과적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난 호에서 이미 주지시켜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함축하는 결과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추론해봐야겠네요. 이러한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낳을 것입니다. 마치 노역과 학대가 살인으로 돌아온 것처럼 말이지요. 원장 일당의 권력을 계승한 이들은 저항이 불가능하도록 더 치밀하게 폭력적 억압을 가할 수 있고, 그에 맞서는 원생들의 폭력적 저항도 훨씬 더 큰 범위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상황이 문제가 되는 다른 이유는 폭력으로 인해 공동체의 통합이 점차 불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연쇄적 폭력에 의해 마음속에 버짐처럼 피어나는 불신과 적대적 생각은 결국 상호적 공동체를 요원하게 만들 것입니다.[어떤 위험성이 초래될 수 있는지 ‘폭력’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기]문제 3: 더 큰 폭력을 낳는다. 문제 4: 공동체의 상호적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대안제시 유형은 문제의 원인과 해법 제시해야

    문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대안제시형에서는 우선 ‘문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회적 문제는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즉 문제는 어떠한 원인의 결과적 현상이며, 이러한 현상이 초래할 위험성으로 인해 더욱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상황 1: 어떤 버스가 과속을 하며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이 상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상황으로 인해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승객뿐 아니라 버스 주변에 있는 차량이나 사람들에게 생명과 재산의 위협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함축하고 있지 않다면, 가령 이 버스가 속도 테스트를 하는 텅 빈 도로에서 과속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상황 2: 아래 그래프를 통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접했을 때 여러분은 두 가지의 단계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1) 이 현상의 핵심은 무엇인가? 2) 이 현상이 왜 문제가 될까? 이 현상의 핵심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언어나 문화, 경제적 차이로 정상적인 친구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이는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이 사회에 동화되고 통합된 사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방치한다면 사회는 분열될 수 있고, 서로를 대립적인 관계로 인식하거나 효율적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이 논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1) 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2) 원인을 소거하기 위한 대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