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

20만~30만 원을 넘는 케이크를 선뜻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겠지만, 호텔들의 생각은 다르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확산을 근거로 들며 인기를 자신하고 있다.
스몰 럭셔리는 ‘작다(small)’와 ‘사치(luxury)’를 합친 말이다. 고가의 자동차, 의류, 가방 등에 비해 부담이 덜한 식료품, 화장품 등의 상품군에서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소비 방식을 말한다.
고급 호텔들이 디저트 상품값을 자신 있게 높이는 배경에는 고급 식음료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있다. 올여름 주요 호텔들이 빙수 가격을 일제히 올렸음에도 매일 ‘매진 행렬’을 이어간 것이 그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포시즌스호텔은 지난 5월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작년(9만6000원)보다 30% 이상 비싼 12만6000원에 내놨다. 서울신라호텔도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18% 인상해 9만8000원으로 매겼는데, 날마다 동이 났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들이 올해 선물용 케이크의 가격 책정에 고심하면서 치열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며 “가격이 최고 30만 원보다 더 높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원하는 제품엔 지갑 활짝” 가치소비 영향전통적으로 불황기 소비 패턴을 상징하는 단어는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였다. 경기침체가 깊어질수록 적은 비용으로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재가 잘 팔리는 현상으로, 대표적 품목이 립스틱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