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 속에 담긴 차별적 표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차별적 표현들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를 싫어하고 따돌리는 혐오와 차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캠페인과 인권운동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 속에 담긴 차별적 표현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먼저 “반팔 티셔츠랑 반바지 둘 다 너무 예쁘다”라고 얘기했다고 하자. 여기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바로 ‘반팔’이다. 이는 같은 문장에서 쓰인 반바지와 같이 ‘반소매’로 정정하는 게 옳다.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반팔이라는 말은 듣기에 아주 거북할 수 있다.
뉴스에선 “중동전쟁이 확대되지 않으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라는 보도가 자주 나온다. 여기에도 고쳐야 할 표현이 있다. 중동(Middle East)은 동쪽 또는 동쪽으로 가는 길의 중간 지점이란 뜻이다. 어디까지나 유럽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지도를 펼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를 포함한 지역은 ‘서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동 대신 ‘서남아시아’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내’라는 단어도 조금은 성차별적이다. 아내는 어원을 보면 ‘안(Inside)’과 접미사 ‘에’를 합친 말이다. 집 안에서 일하는 안사람이란 뜻이다. 과거엔 여자들이 주로 살림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정에 따라 맞벌이 부부도 많다. 반대말이 ‘남편’이기에 더 부당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이런 차별적 표현들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고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김도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