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지만, 기업 투자자들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조화롭고 올바른 ESG 경영이 뿌리내리길 기대해본다.
[생글기자 코너] ESG 경영, 이젠 투자자도 신경쓸 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환경친화적이고 사회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ESG 경영에 집중하다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수익이 줄어드는 기업 문제가 나타나면서 부정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선 반(反)ESG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환경 영역에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천 기준이 모호하고 이상적이며, 중소기업은 그런 지침을 모두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려다가 상품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회사 경영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최대 식품기업인 다논이 그런 경우다. 다논은 탄소배출 감축 방침을 세우는 등 ESG 경영의 표본으로 불렸지만, ESG 경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축인 제조 분야에 소홀했고, 주가도 20% 넘게 하락했다. 사회 영역에서는 ESG 경영이 사회를 위한다기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회계 투명성, 윤리경영,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주주 가치 강화 등이다. 투자자가 기업을 어떻게 견제·감시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대기업 일가의 갑질 논란, 부적절한 경영권 싸움 등만 주목받는다. 기업 내부인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 것인가의 문제로만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지만, 기업 투자자들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 조화롭고 올바른 ESG 경영이 뿌리내리길 기대해본다.

전예현 생글기자(정신여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