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총생산량의 결정
국가경제 상황을 알려주는 거시경제지표는 지난주까지 배운 것 이외에도 상당히 많다. 좀 더 다양한 거시경제지표들을 알고 싶은 독자는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경제통계시스템에 접속해보기 바란다. 이번 주부터는 거시경제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거시경제 이론의 핵심은 생산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가져오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방법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변동의 원인과 이를 줄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경기변동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 나라의 총생산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알아야 한다.자원·기술·자본 등이 총생산량 결정한 나라의 총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는 자원 부존량, 기술 수준, 자본축적과 실업의 정도 등이다. 한 나라에 자원 부존량이 높으면 생산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생산을 많이 하지 않는다 해도 자원을 수출하고, 수출을 통해 번 금액으로 국가에 필요한 상품을 수입하면 되므로 부유한 나라가 되기 쉽다. 하지만 한 나라의 자원 부존량은 국가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모두 부유한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원 부존량이 많으면 좋겠지만 자원이 많지 않다고 해서 생산량을 늘리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실제로 한 나라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술 수준이다. 자원이 희소해도 국가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한 나라의 생상량은 늘게 된다. 그러나 한 나라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기술 수준은 한 나라의 생산량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임에도 경제학에서 기술 수준을 증가시켜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자원 부존량을 늘리는 방안은 거의 없고 기술 수준을 높이는 방안은 경제라는 하나의 영역에 다룰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경제학에서 한 나라의 생산량과 관련해 주로 다루는 분야는 자본축적과 실업이 생산량에 미치는 효과다. 자본축적과 실업감소가 생산량을 늘리게 되므로 거시경제이론에서는 자본을 더 많이 축적하는 정책과 실업의 발생을 줄이는 정책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주로 다루게 된다.실업 발생 시 자연산출량 밑돌아현재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생산에 투입했을 때 얻는 국가 전체의 생산량을 ‘자연산출량’이라고 한다. 우선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생산에 투입한다고 해도 시장실패와 같이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자연산출량에 도달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미래의 자원을 끌어와 사용하면 자연산출량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지만 흔한 상황은 아니다. 자연산출량에 도달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가용 가능한 자원 중 일부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용 가능한 자원 중 대표적 자원은 노동력인데, 만약 실업이 발생하면 자연산출량보다 적게 생산된다. 경기가 과열돼 수요가 너무 증가하면 완전고용의 달성뿐 아니라 완전고용된 노동자들이 초과근무를 하게 돼 자연산출량 이상의 생산도 가능하다.자본재 증가하면 생산성도 늘어한 나라의 생산 규모가 자연산출량에 도달했지만 그 규모가 너무 작다면 생산량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자연산출량의 규모를 늘리려면 자원 부존량이 늘거나 기술 수준을 높이면 되겠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따라서 자연산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을 더 많이 축적할 필요가 있다. 자본이 축적된다는 것은 기계로 대표되는 자본재가 한 나라 안에 많아진다는 의미다. 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본재가 많아지면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증가돼 자연산출량이 증가되는 것이다.
자본축적을 통해 자연산출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한 나라의 생산량이 자연산출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 자연산출량을 늘리는 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유용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볼 수 없다. 현재 경기가 안 좋아서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면 이들을 취업시키는 경우 바로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경기적 실업이 발생했다면 이를 줄이는 정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기억해주세요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생산에 투입했을 때 얻는 국가 전체의 생산량을 ‘자연산출량’이라고 한다.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생산에 투입한다고 해도 시장실패와 같이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자연산출량에 도달하지 못한다.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미래의 자원을 끌어와 사용하면 자연산출량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지만 흔한 상황은 아니다. 가용 가능한 자원 중 대표적 자원은 노동력인데, 만약 실업이 발생하면 자연산출량보다 적게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