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10년 전부터 동유럽과 러시아 등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4년 전부터는 중국,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국가로도 확산했다. “이러다가 한국에도 상륙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200만 두가 넘는 소가 럼피스킨병에 감염돼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병은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되는데, 주변국에서 건초더미 등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모기가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공기를 통해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으며, 사람에게도 전염되지 않는다.
한우와 젖소 사육 농가들은 최근 한우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락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피부가 울퉁불퉁해진 소의 이미지가 대중에 각인돼버리면 소고기나 우유의 소비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명품 한우의 고장’으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군에서 기르던 소가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한 농장주는 “최종 양성 통보를 받고 나니 막막하다”라며 “재검사를 요청해볼 생각이지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올 들어 국내 농장에서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며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에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처럼 유행했고,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졌다.확산이냐 진압이냐 기로… 정부 “10일까지 접종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