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대한제국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민족정신을 되새기며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26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정확히 114년 전인 1909년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대한제국 초대 통감이자 국권 침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다.하얼빈 의거의 배경을 잠깐 살펴보자.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우리나라 국민은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한다.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이토를 사살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안 의사는 이토가 중국 하얼빈을 들른다는 사실을 알고 우덕순·조도선·유동하 등과 함께 이토 저격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나면서 안중근을 제외한 사람들은 객사에 갇히게 되었고, 미리 하얼빈에 와 있던 안중근 혼자 이토를 저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안 의사는 맡은 일을 잘 수행했으며, 러시아 군인들에게 체포되는 와중에도 “코레아 우라(러시아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고 수능시험이나 교육과정에서 한국사를 중시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당연한 일이다.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지 못하고 잊게 되면 잘못했던 판단이나 행위를 미래에 똑같이 반복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반대로 역사 속에서 본받아야 할 점은 현대에도 따라 배우려는 정신이 중요하다.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를 조망하는 오늘을 사는 것이 안중근 의사 같은 훌륭한 선현의 뜻을 기리는 일이고, 그래야 역사도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10월 26일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송지수 생글기자(예문여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