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확산 등을 통해 제3 세계 커피 농가들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커피 산업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생글기자 코너] 커피 한잔 값 농가 수익 0.5%…커피 유통 바꿔야
커피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이자 기호식품이다. 이런 커피의 소비자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커피 생산 농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

커피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커피 산업은 크게 원두 재배·수확·정제 단계, 운송·블렌딩·로스팅 등 가공 단계, 마지막으로 커피액 추출·서비스 등 유통단계로 이뤄진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소규모 커피 농가는 고단한 생산과정을 거침에도 수익은 처참한 수준이다. 일반 커피 한 잔의 경우 농민 수익이 0.5%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가공·유통·판매업자의 마진율은 93.8%로, 커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1988년 네덜란드의 막스 하벌라르라는 단체를 시작으로 공정무역 커피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 단체가 공정무역 로고를 만들고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면서 공정무역 커피의 판매가 촉진됐다. 공정무역 과정을 거친 커피의 경우 농민 수익이 6%로 대폭 상승한다. 중간상인을 거치는 과정과 가공·유통과정에서의 수익을 농민 수익과 제3세계의 투자에 분배한 것이다.

커피의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커피 원두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늘어난 생산량으로 다국적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얻는 반면, 커피 농가는 더 싼 가격에 커피를 팔아야 한다. 이와 같은 커피 산업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공정무역 커피 판매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소비자도 커피의 수익 구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제3세계 커피 농가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려면 우리의 노력이 절실하다.

이주복 생글기자(서천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