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 수능 반영 비중 및 수시이월 분석
수능까지 한 달 여 남았다. 면접, 논술 등 수시 준비와 함께 수능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정시는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달라 유불리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비중에 맞춰 수능 과목 간 학습 배분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시이월도 중요한 점검 사항이다.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은 수시이월을 포함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 발표된 최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주요 21개대 수시이월 및 올해 정시 수능 반영 비중을 분석해본다. 서울대·서강대·중앙대 등 수학 40% 이상 반영올해 입시도 가장 큰 변수는 수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수능 수학에서 이과생 강세는 여전하다. 미적분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적분 응시자는 수능에서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적분 응시자는 통합수능 첫해 2022학년도 수능에선 39.7%에 불과했다. 미적분 쏠림이 심해지면 수학에서 문이과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등 출제 패턴 변화가 예고되면서 수능 난이도는 안갯속이다.올해 수능 수학이 어렵게 출제되든, 쉽게 나오든 문·이과생 모두에게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정시에서 수학 비중이 높은 대학, 학과는 문·이과생 모두 지원 시 여러 변수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먼저 인문계 학과 중 중앙대 경영경제대학(글로벌금융, 경영학 등)의 수학 반영 비중이 45.0%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서강대는 전체 모집 단위에서 수학을 43.3% 반영한다. 서울대 전체 모집 단위, 한양대 경영학부·파이낸스경영학과,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서울시립대 세무학과·경영학부, 아주대 경영학과·금융공학과 등도 수학 반영 비중이 40.0%로 높은 편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도 수학 비중이 각각 35.7%, 33.3%로 높다. 경희대 경영학과·경제학과, 한국외대 LD학부·LT학부, 건국대 경영학과·경제학과, 숭실대 경영학부·금융학부, 단국대(죽전) 경영학부·경제학과 등은 수학을 35.0% 반영한다.
인문계 학과 중 수학 비중이 높은 학과를 살펴보면, 경영·경제학과처럼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상경계열인 경우가 많다.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이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학과 중 한 곳이다. 문과생이라면 이과생의 교차지원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자연계 학과는 수학 최고 50%까지 반영자연계는 수학 반영 비중이 더 높다. 숙명여대 수학과·통계학과의 수학 반영 비중이 50.0%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서강대 전체 모집 단위에서 43.3%를 반영한다. 서울대 전체 모집 단위, 중앙대 전체 모집 단위, 서울시립대 수학과·인공지능학과,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아주대 의학과·국방디지털융합학과 등이 수학을 40.0% 반영한다. 고려대 전체 모집 단위(간호, 가정교육 제외)도 수학 비중이 37.5%로 높다. 이 외 주요대 대부분은 수학 반영 비중이 35.0%에 이른다.
주요대 자연계 학과는 대부분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 반영한다. 확률과 통계 응시생도 지원 가능한 곳은 성균관대와 서강대 전체 모집 단위,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 고려대 간호대학·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한국외대 Language&AI융합학부,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조경학과, 동국대 생명과학과·가정교육과,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공학부·의류학과 등이 해당한다. 고려대 수시이월 147명·연세대 138명수시이월은 수시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일컫는다. 주요 21개대 내에서 지난해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고려대다. 수시에서 147명이 정시로 이월돼 정시 최종 선발 인원은 1887명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최종 정시 비중은 44.2%에 달했다. 연세대는 138명이 이월돼 정시 최종 비중은 47.6%까지 치솟았다. 서울대는 33명이 이월돼 최종 41.8%를 정시로 뽑았다. 수시이월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했음에도 결국 등록을 포기한 최종 집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서울대 또는 의약학 계열 중복 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같은 경쟁 구도는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주요 21개대를 모두 합하면 759명에 달했다. 21개대 평균 정시 최종 비중은 41.8%까지 올랐다. 홍익대 103명, 이화여대 51명, 세종대 46명, 성균관대 43명, 서울대 33명, 인하대 31명 순으로 수시이월이 많이 발생했다.
수시이월은 정시 경쟁률 및 합격선 등락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시 지원 전략에서 필수 점검 사항이다. 정시 원서 접수 직전 대학 홈페이지에 발표하는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모집 인원을 필히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