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험생활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자신감이랄까, 평온한 심리 상태가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일에 맞춰 생활패턴 바꿀 때죠
이제 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끝났고, 많은 고3 수험생이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낄 때입니다. ‘9월 평가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여름방학 동안 난 무엇을 한 건지…’ 등의 생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죠. 이른바 ‘멘탈 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집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때, 저는 어떻게 멘탈 관리를 했는지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저는 평소 생활 습관을 완전히 수능에 맞췄습니다. 식사 습관, 수면 습관, 심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습관까지 철저하게 말이죠. 수능 국어시험이 아침 8시 40분 시작이고, 정신이 완전히 맑아지기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2시간 전에는 일어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샤워하고 아침 먹고 공부하러 가는 시간까지 시간 단위로 철저하게 나누어 ‘수능형 패턴’으로 맞췄습니다.

제가 좀 잠이 많은 편인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야식도 줄였습니다. 작은 습관들을 몸에 익혀 수능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었고, 힘들 때도 이 습관과 루틴을 지키면서 불가피했던 슬럼프도 빠르게 이겨낸 것 같습니다.

둘째, 저는 바쁜 와중에도 체력 관리를 꾸준히 했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다는 데 만족할 수만은 없지요. 더 많은 긴장감으로 슬럼프가 올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체력 관리는 꼭 해주어야 해요. 고강도 운동보다는 매일 점심시간과 저녁 식사 시간, 또 일과가 끝난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학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30분이 걸렸는데, 학원 끝나고 매일 30분이라도 산책하며 정신이 맑아지도록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산책하면서 오늘 어떤 공부를 했는지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내일은 어떤 공부를 할지 계획하며, 수능이 끝난 후 저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저처럼 매일매일 가벼운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해도 좋고,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병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은 충분히 많은 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수험 생활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자신감이랄까, 평온한 심리 상태가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공부하던 것을 토대로 조금 더 체계적인 루틴을 만들어 생활하고, 지치지 않도록 체력 관리만 좀 더 해준다면 수능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김수현 한국외대 EICC학과 21학번(생글1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