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靑天白日 (청천백일)
▶한자풀이
靑: 푸를 청
天: 하늘 천
白: 흰 백
日: 날 일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빛나는 태양
세상에 아무런 부끄럼이나 죄가 없음
'여최군서(與崔群西)'

‘여최군서(與崔群西)’는 당나라 대문호인 한유(韓愈)가 최군(崔群)이라는 인품이 훌륭한 벗에게 보낸 글이다. 한유는 이 글에서 최군에 대해 말이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답한 말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대는 빼어난 인품으로 어떤 경우에도 즐거워하거나 어떤 일에도 근심하지 않소. 그러나 강남이라는 곳과 지금 그대가 맡고 있는 관직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소. 그대는 많은 나의 친구들 가운데 가장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 반짝이는 해와 같소. 그대와 나의 우정은 말할 수 없이 깊소. 그런데 당신을 의심하는 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소.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의심스럽다. 군자라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는 법인데, 모든 사람이 마음으로 복종한다고 하니,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

이에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봉황과 지초(芝草)가 상서로운 조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며, 청천백일(靑天白日)이 맑고 밝다는 것은 노예조차도 알고 있다. 이것을 음식에 비유해 말하면, 먼 곳의 진미는 즐기는 자도 있고 즐기지 않는 자도 있지만 쌀, 수수, 회(膾), 적(炙)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여기서 한유가 ‘청천백일’을 비유해 말하고자 한 것은 최군의 인품이 매우 뛰어나서 그같이 훌륭한 인물은 누구든 다 알아본다는 것이다. 즉 푸른 하늘에 빛나는 태양의 맑고 밝음은 노예까지도 인정하는 것처럼, 훌륭한 인물은 청천백일하에 드러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가/시인
'인문 고사성어' 저자
작가/시인 '인문 고사성어' 저자
청천백일(靑天白日)은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빛나는 맑은 태양’이라는 뜻으로, 세상에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죄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주자는 “청천백일과 같이 씻어낼 때도 없고 찾아낼 흠도 없다”라고 맹자를 평했는데, 이는 그의 인격이 흠결 없이 완벽함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