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경제신문 경제논술대회
대학부 대상
백원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대학부 대상
백원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경제논술대회] 예상치 못한 고(高)인플레이션 원인과 해결 방향](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AA.34226363.1.jpg)
인플레이션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高)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를 급격히 끌어내린다. 반면 경제성장률에 걸맞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실질이자 부담 하락과 판매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기업의 설비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
또 다른 핵심은 ‘예상치 못함’이다. 예상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이 물가상승을 금리나 임금 결정 등 의사 결정에 반영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의 민간 경제 왜곡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은 민간 경제를 크게 왜곡한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명목임금의 실질 가치를 떨어뜨려 가계의 실질 소비수준을 감소시키고, 실물 자산 수요를 증가시켜 실물 자산 가격의 상승을 야기한다. 부유층은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통해 어느 정도 헤지가 가능하지만, 대다수는 자산 소득보다 임금 소득 의존도가 높아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은 사회 불평등을 심화한다. 실제로 2019년 기준 보유 자산 가치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는 약 142배였지만, 2021년에 그 차이는 약 251배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같은 총공급 충격도 주요 요인이지만, 더 근본적 원인은 중앙은행의 과잉 유동성 공급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잉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가 자산 시장은 비대해졌지만, 저성장 환경 속에서 실물경제 내 자산 효과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져왔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야기한 누적된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흘러 들어가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의 명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경제논술대회] 예상치 못한 고(高)인플레이션 원인과 해결 방향](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AA.3422647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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