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디지털 경제와 규모의 경제
영리 목적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정책, 비영리사업 분야에서도 '규모의 경제'는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요인.
영리 목적의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정책, 비영리사업 분야에서도 '규모의 경제'는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 요인.

연간 3500달러에 달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사용료는 사람들에게 너무 높은 가격이었다. 가격을 낮출 수도 없었다. 유전자 및 생리학적 테스트 비용과 건강코치 급여가 높았던 탓이다. 더 큰 문제는 고객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었다. 고객이 많아질수록 건강코치 채용 규모도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서비스 가격을 1200달러로 크게 낮추는 전략을 펼쳤음에도 고객은 2500명에 불과했다. 더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할 수 없던 애리베일은 2019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애리베일의 실패는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수요는 분명했지만, 고객들의 지불 의사는 애리베일과 큰 차이가 있었다. 규모의 경제를 얻기 위해서는 수요뿐만 아니라 이들이 어느 정도 선에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지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져야 했다.생산량 늘릴수록 비용 줄어야규모의 경제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비용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사전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설계와 개발을 위한 공학 공정, 금속과 플라스틱, 공장에서의 조립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행 투자를 누구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초기 선행 투자가 이뤄지고 나면 추가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처음처럼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애플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에 아이폰을 더 많이 생산하라고 주문한다면 아이폰 하나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계속 줄어든다. 그 결과 애플은 이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고, 소비자는 큰 부담 없이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개발 사업을 하면서 재활용 로켓을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로켓을 재활용하는 전략은 스페이스X가 위성 네트워크인 스타링크를 기존의 18분의 1 비용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비결이다. 재활용 로켓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 것이다.
우버와 리프트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우수한 인력을 높은 연봉에 채용해야 하고, 운전자와 승객 양측의 데이터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연결해야 한다. 게다가 상호 평가도 가능해야 하고, 불만을 토로할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만들어 두면 승객이 탑승할 때마다 승차 공유의 평균비용은 점차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 과거의 제조업이나 오늘날의 플랫폼 사업이나 비즈니스의 성공 방식은 동일하다.공공 프로젝트도 예외는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