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인서울 대학교의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 같다면 수시 지원 카드 한 장을 지방 주요 대학 중 한 곳의 논술전형에 써보라는 것입니다.수능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중상위권 학생, 인문논술로 지방 주요 대학 노릴만
저는 한국외국어대 융합일본지역학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이 나오는 문과 학생들을 위해 인문논술 지원 전략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선 본인이 수시를 목표로 하건, 정시를 목표로 하건 재수를 할 생각이 없고, 지방에서 대학을 다닐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수시 카드 한 장을 부산대나 경북대 논술에 쓸 것을 추천합니다. 지난 1일 6월 모의고사에서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실제 수능에서 인서울 대학교의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 같다면 수시 지원 카드 한 장을 위 대학 중 한 곳의 논술전형에 써보라는 것입니다.

부산대는 수능 최저 기준이 2합 4로 그리 낮은 편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인서울 대학교의 절반 정도로 낮고, 논술 시험 난도도 높지 않은 편입니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수능이 끝난 뒤 1주일 정도 바짝 준비해 논술 시험을 치릅니다. 실질 경쟁률은 학과마다 다르지만 대개 5 대 1 수준으로, 특히 어문계열은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고 논술 답안을 무난히 다 써낸다면 합격권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경북대는 수능 최저가 2합 5이며, 경쟁률은 부산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난이도는 논술 심화학습을 하지 않은 사람도 노려볼 만한 정도입니다. 오히려 수능이 끝난 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더 유리합니다. 경북대 논술은 단답형 수준의 짧은 문장으로 답을 쓰는 유형이어서 논리적인 글쓰기 실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대학교의 논술 시험은 모두 수능일 이후에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예상외로 좋아 원하는 인서울 대학교에 정시로 무난히 갈 수 있다면, 부산대 또는 경북대 논술 시험을 보지 않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논술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수능 최저 기준입니다. 논술은 ‘수능 최저 기준만 맞춰도 절반은 합격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문과 계열 학생은 대부분 국어와 영어, 사회탐구 등급으로 최저를 맞추는데, 2023학년도 수능에선 사회탐구가 6월과 9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어려워 대다수 문과계열 학생이 사회탐구로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등급 컷이 너무 높게 나와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수능에서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니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김시은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23학번(생글 1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