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이윤의 본질과 역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이윤은 총수입에서 총비용을 차감한 것이다. 경제학에서 비용은 항상 기회비용이다. 총비용은 회계비용과 기회비용을 포함해 계산한다. 이윤은 회계적 이윤과 경제적 이윤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산요소시장의 관점에서 기업의 이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상품을 판매해 얻은 총수입에서 노동·자본·토지를 사용하는 데 들어간 모든 기회비용을 차감하고 남은 것이다.경제적 이윤상품시장 부분의 완전경쟁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 이윤이 항상 0이 된다고 했고, 이윤이 0이어도 기회비용 관점에서 그런 것이므로 생산자가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에서 기업의 이윤은 자기 돈으로 기업을 설립한 경영자가 기업으로부터 어떤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도, 회사 경영이 아닌 다른 일을 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급여와 기업을 설립하는 데 들어간 비용에 대한 이자를 모두 비용으로 간주해 총수입에서 차감한다. 그러므로 실제 지급한 비용만 차감하는 회계적 이윤이 0인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이윤과 기업가적 노력완전경쟁시장에서 이윤이 항상 0이 되는 것은, 0 이상의 경제적 이윤이 생기면 이윤이 다시 0으로 수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 경제에서 완전경쟁시장은 드물고 불완전경쟁시장이 일반적이다. 불완전경쟁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0 이상의 이윤을 얻는다. 완전경쟁시장이든 불완전경쟁시장이든 생산자가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생산요소에 모든 비용을 들였음에도 발생한 이윤은 기업가적 노력의 대가다. 노동에 대한 보수로 임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0 이상의 경제적 이윤은 기업가적 노력의 보수가 되는 것이다. 기업가적 노력은 단순히 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는 새로운 상품이나 생산 과정을 끊임없이 고안하는데, 이런 기업가의 활동을 기업가적 노력이라고 부른다. 기업가적 노력은 크게 혁신과 위험 부담으로 구분할 수 있다.혁신과 위험부담혁신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하는 것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생산 방법을 고안해내는 일이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 없는 기업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이윤은 혁신하는 생산자에게 주어지는 보수”라고 말했다. 위험 부담은 기업 활동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데,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거나 새로운 기계를 도입하는 경우 반드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기업가는 위험 부담을 안고 일을 추진해야 하는데, 이윤은 위험 부담을 지는 생산자에게 주는 위험 프리미엄에 해당한다. 위험에는 예상이 가능한 위험과 예기치 못한 변화로 발생하는 위험이 있다. 생산자가 부담해야 하는 위험은 후자다. 이 같은 위험 부담을 지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보상이 따라야 한다. 생산자가 혁신과 위험 부담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독점이 발생하고, 독점 이윤은 혁신과 위험 부담에 대한 대가가 된다. 물론 혁신이나 위험 부담과 관계없이 독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독점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높이 받아 생긴 이윤으로, 자원배분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금지돼야 한다.이윤의 역할기업의 이윤 추구는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우선 기업의 이윤 추구로 인해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이윤이 발생하는 상품은 수요가 많거나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상품이므로 소비자 만족도 증대나 혁신기술 보급을 위해 더 많이 생산돼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윤은 새로운 생산자가 시장에 진입하도록 유인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상품은 더 생산되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은 촉진된다.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혁신의 노력을 하면 생산성이 높아져 경제가 성장한다. 반면 이윤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제는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지 못한다면 기업가적 노력도 사라져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정부가 조세정책이나 금융정책을 활용해 기업가적 노력을 북돋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
김형진 중앙대 강사
기업의 이윤 추구는 자본주의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우선 기업의 이윤 추구로 인해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이윤이 발생하는 상품은 수요가 많거나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상품이므로 소비자 만족도 증대나 혁신기술 보급을 위해 더 많이 생산돼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윤은 새로운 생산자가 시장에 진입하도록 유인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상품은 더 생산되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은 촉진된다. 만약 이윤을 추구하지 못한다면 기업가적 노력도 사라져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정부가 조세정책이나 금융정책을 활용해 기업가적 노력을 북돋우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