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의약학계열 정시 수학·탐구 지정과목 분석
[2024학년도 대입 전략] 대부분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반영…'미적분/기하+과탐' 조합해 선발 의대 89%·치대 92%
의약학 계열은 자연계 최상위학과 중 대표적인 곳이다. 교육과정 특성상 문과적 성향보다는 생명과학, 화학 등 자연 계열 지식과 적성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의약학 계열 대부분은 대입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성적을 요구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문과 수학에 해당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2024학년도 의약학 계열 수학, 탐구 선택과목에 대해 분석해본다.정시 ‘확률과 통계’지원 가능한 곳, 한의대 46.4% 많은 편
[2024학년도 대입 전략] 대부분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반영…'미적분/기하+과탐' 조합해 선발 의대 89%·치대 92%
자연 계열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의약학 계열 대학은 대부분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학 2과목을 반영한다.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의 선택과목별 선발 규모를 분석해본 결과, 의대는 전체 선발 중 89.7%(1144명 중 1026명)를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는 과학을 지정 반영해 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비율이 치대는 92.5%(266명 중 246명), 수의대는 97.1%(175명 중 170명), 약대는 87.3%(738명 중 644명)에 이른다. 의약학 입시에서 ‘미적분/기하 + 과탐’ 조합은 사실상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의대는 ‘미적분/기하 + 과탐’ 조합으로 뽑는 비중이 48.5%(235명 중 114명)로 의약학 계열 중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기존 문과 수학에 해당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지원할 수 있는 비중은 46.4%(109명)에 이른다. 이 중 ‘수학(지정 없음) + 사/과’ 조합이 33.6%(79명)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편이다. 한의대 중 가천대(글로벌), 동신대, 대전대, 우석대, 세명대, 동국대(WISE), 상지대 등이 포함된다. 원광대 한의예과(인문)의 경우 수학은 선택과목 지정하지 않지만 탐구는 사회를 지정해 반영한다.

수학 중 ‘확률과 통계’를 지정해 반영하는 곳은 의약학 중 한의대가 유일하다. 순수 문과생이라고 할 수 있는 ‘확률과 통계 + 사회’ 조합 학생끼리 경쟁이 예상된다. 한의대 정시 선발 중 8.9%(21명) 규모로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인문), 동의대 한의예과(인문)가 해당한다. 한의대는 과거 수능 체제에서도 다른 의약학과 비교해 인문계열 선발비중이 높았던 곳으로, 통합수능 체제에서도 비슷한 선발방식을 유지하고 있다.의대 중 성균관대·이화여대, 치대 중 원광대 ‘확률과 통계’ 가능한의대를 제외한 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는 대부분 대학이 ‘미적분/기하 + 과탐’ 조합을 요구하지만, 일부 대학은 ‘확률과 통계’ 응시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의대 중엔 성균관대, 이화여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경상국립대, 건양대(대전), 을지대 등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 지정과목이 없어 ‘확률과 통계’ 응시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중 성균관대, 이화여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등 4개 대학은 사회 과목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성균관대는 과학 1과목은 필수로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 1과목+과학 1과목’ 조합이 가능하다. 한편, 경상국립대, 건양대(대전), 을지대는 수학 지정 과목이 없지만 탐구는 과학 2과목을 필수로 요구한다.

치대 중엔 원광대 치의예과(인문)와 강릉원주대 치의예과 두 곳에서 수학 지정과목이 없다. 원광대 치의예과(인문)는 탐구를 사회로 지정해 모집한다. ‘미적분/기하 + 사탐’ 조합의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강릉원주대 치의예과는 탐구를 과학으로 지정해 모집한다.

약대 중엔 성균관대, 이화여대, 삼육대, 경상국립대, 우석대 등 5개 대학에서 수학 지정과목이 없다. 수의대는 유일하게 경상국립대만 수학 지정이 없다.미적분·기하, 과학 가산점 여부 꼼꼼히 따져야‘확률과 통계’ 응시생이 의약학 계열에 지원하려 한다면 두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다. 현재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응시생의 표준점수 및 백분위가 ‘확률과 통계’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구조다. 출발선부터 이미 ‘확률과 통계’ 응시생에게 불리한 구도다. 수학에서 벌어진 격차를 국어, 탐구 등에서 극복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다음으로 가산점 반영에 따른 유불리 구도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지원은 제한 없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두긴 했지만, ‘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 성적 제출 시 가산점을 주는 등 이과 학생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순천향대 의대는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에 10%의 가산점을 주면서, 탐구는 과학에 10% 가산점을 준다. 가톨릭관동대 의대는 수학엔 가산점이 없지만 과학에 가산점을 준다. 과학Ⅰ 2과목 응시 시에는 2개 과목 평균 백분위의 5%를, 화학Ⅱ 또는 생명과학Ⅱ에 응시했을 시에는 2개 과목 평균 백분위의 7%를 가산점으로 준다. 수학 ‘확률과 통계’에 응시하면서 이들 대학에 지원한다면 가산점을 극복하고 합격이 가능할지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의대 중엔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경상국립대가 수학은 ‘미적분’, ‘기하’, 탐구는 과학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고, 한의대는 대전대, 가천대(글로벌), 우석대, 세명대가 이와 비슷한 가산점을 준다. 약대 중엔 삼육대, 경상국립대, 우석대가 가산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도 수학과 과학에 가산점이 있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