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모의고사 기출문제는 워낙 많고 다양해 주기적으로 공부하기에 그만입니다. 시간을 재며 테스트하고, 승부욕이나 경쟁심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해보세요.
[대학 생글이 통신] 모의고사 잘 활용하면 내신·실력 향상에 도움
모의고사는 수험생에게 이정표이자 나침반입니다. 모의고사를 잘 활용하면 수능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2학년 때 내신을 챙기느라 모의고사 공부를 소홀히 하면 고3이 돼서 감을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내신과 모의고사는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신 공부용으로라도 모의고사를 꾸준히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모의고사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실력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기. 과목이나 선생님의 특성상 모의고사와 유형이 비슷하다면 더 좋습니다. 모의고사 기출문제는 워낙 많고 다양해 주기적으로 공부하기에 그만입니다. 시간을 재며 테스트하고, 승부욕이나 경쟁심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해보세요. 다만, 어설픈 실력으로는 문제만 낭비할 뿐이니 먼저 기초 실력을 잘 다진 뒤 시도할 것을 추천합니다.

둘째, 실력 향상 방법으로 활용하기. 모의고사 중에서도 일명 ‘킬러’로 불리는 문제가 많습니다. 난도가 높지 않더라도 학생에 따라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문제입니다. 저는 모의고사를 다 푼 뒤에 그런 문제들은 따로 모아 한 번 더 짚어봤습니다. 우선 문제당 10~15분을 투자해 끈질기게 고민해봅니다. 그렇게 문제를 풀다 보면 ①금세 맞히는 경우 ②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맞히는 경우 ③틀리는 경우로 나뉩니다.

①의 경우 풀이 과정을 꼼꼼히 확인해 운으로 또는 잘못된 방식으로 맞힌 것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만약 잘못된 방식으로 맞힌 것이라면 ③으로 넘깁니다. 이때는 개념 자체를 잘못 아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②의 경우 풀이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찾고, 문제는 따로 스크랩합니다. 다만 시간을 단축하기 어렵고 애초에 풀이가 길고 어려운 문제라면 정답을 찾는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의 경우 풀이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는 따로 스크랩합니다. 풀이 과정을 봐도 모르는 부분은 질문으로 기록해둡니다.

오답노트에는 문제와 정답, 기타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데,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면 그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저는 틀린 질문을 아예 오려내고, 오려낸 종이의 왼쪽 모서리만 붙인 뒤 문제 아래 풀이 과정을 키워드로 요약하고 답을 적었습니다. 이때 혹시 모르니 문제의 출처도 함께 적어놓았습니다. 이후 매주 특정 요일을 정해 문제를 풀고, 답이 맞을 때마다 체크박스에 표시했습니다. 오답을 정리하고, 오답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의고사 기출은 범위가 넓고 다양해 반복적인 공부에 효과적인 문제집이자 학습 도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