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3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해도 안주하면 안 됩니다. 대입은 치열한 경주입니다. 100m 달리기보다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3월 모의고사, 절망하지도 안주하지도 마세요
고등학교 3년생은 3월 23일 첫 모의고사를 볼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긴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원에서도 3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반을 나누는 경우가 많아 모의고사 결과가 중요한 지표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실 3월 모의고사는 재학생 입장에서 비교적 좋은 등급을 받기 좋은 모의고사입니다. 재수생과 반수생 대부분이 3월 모의고사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능과 가까워질수록 모의고사에 참여하는 n수생과 반수생 수도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재학생은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집니다. 학생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3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절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목표를 낮추거나 포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입시 결과, 결과에 따른 선택에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너무 현실적으로만 생각해선 안 됩니다.

노래 ‘거위의 꿈’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이 내용이 입시를 대할 때 필요한 자세입니다. 저는 6월 모의고사를 보고 절망했습니다. 사회탐구 정치와 법 과목에서 5등급을 받았고, 수학에서는 3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저 가사와 같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기보다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기로 했고, 노력 끝에 수능에서는 두 과목 모두 좋은 결과를 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을 믿고 절망했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없었겠죠.

3월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해도 안주하면 안 됩니다. 대입은 치열한 경주입니다. 100m 달리기보다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초반 10㎞를 앞서고 있다고 안주하면 남은 32.195㎞에서 역전당할 것입니다. 그동안 공부해온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의미에서 잠시 쉬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모의고사 다음날까지 그렇게 하지는 마세요. 루틴에서 예외를 만들기 시작하면 습관은 급속도로 깨집니다. 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당일만 즐기고, 다음날에는 시험을 철저하게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3월 모의고사까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공부하세요. 안주하지도 절망하지도 말고 대입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최선재 고려대 경영학과 23학번(생글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