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친구나 선생님께 질문할 내용을 문장 형태로 적어보면 머릿속에서 곱씹고 정리하면서 생각지 못한 발견을 해 '유레카'를 외치게 되기도 하고 갑자기 이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쉬운 과목·어려운 과목 분리해 복습하면 효과적
오늘은 복습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고민했던 것들을 참고해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용해보길 바랍니다.

처음 배운 것을 100%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업에서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했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다시 그 내용을 들여다보거나 응용하는 문제를 풀 때면 막히는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복습할 때 잘 이해했다고 느낀 과목과 어렵게 느낀 과목을 분류했습니다. 잘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일단 빠르게 읽어내려가세요. 술술 읽다 보면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문장, 여러 번 돌아보게 되는 문장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을 다시 찬찬히 확인하며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그 과정에서 궁금한 게 생기면 메모했다가 선생님께 질문하면 됩니다.

어렵게 느낀 과목은 ‘끝장을 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한 문장씩 곱씹었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면 전부 체크했습니다. 다만 나에게 어려운 과목이기에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하고, 그 다음은 나보다 잘하는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질문했습니다. 어려운 과목은 대충 보고 넘기고 싶어지고, 너무 어려우면 맥이 빠지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이해되지 않으면 멈추고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질문하는 것은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쉬운 과목은 90% 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다음날 선생님께 여쭤봐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어려운 문제는 50%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 다음날로 넘어가면 알던 것도 잊게 됩니다. 그때는 선생님께 질문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어떤 과목이든 공통점은 ‘질문을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을 생각만 하는 것, 키워드만 정리하는 것, 문장 형태로 완성하는 것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생각만 하는 것은 다음날 질문하지 않겠다는 의미, 키워드만 정리하는 건 다음날 90% 이해한 상태로 질문할 수 있다는 의미, 문장 형태로 완성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했으며 다음날 질문도 정확히 하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쉬운 과목은 키워드로만 질문을 정리하고, 어려운 과목은 정확한 문장 형태로 질문을 남겼습니다. 문장 형태로 적어보면 좋은 것이, 머릿속에서 곱씹고 정리하면서 생각지 못한 발견을 해 ‘유레카’를 외치게 되기도 하고, 갑자기 이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 이해하지 못했다고 착각할 때가 있는데, 의문을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그 부분을 정확히 직시할 수 있습니다.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