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어떻게든 되겠지' 이 말이 유행한 이유, 이 말이 가진 힘은, 스스로를 믿고 그 믿음으로 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새학기 맞는 두려움 딛고 목표 향해 나아가길
새 학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새 학기이든, 학교 밖에서의 새 학기이든 새 출발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깊습니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새로운 시작의 설렘도 있겠지만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면서 겪어온 ‘시작’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릴 때를 기억해보면 기대와 설렘이 더 큰 순간이 많았을 겁니다. 초등학교 입학,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는 반 배정의 시간, 또는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게 됐거나, 친구들과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순간 등. 나이가 들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작이 어려워지는 것은, 더욱이 시작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제 생각에 시작을 맞이할 때 끝을 생각하면 그 시작이 달가워지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끝이 기대되는 게 아니라 두렵고 무서울 때, 시작 또한 그만큼 두려워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겁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겁이 나는데 겁을 먹지 말라니, 그게 의지대로 되는 것이었으면 저는 아마 이미 세계 정복을 하고도 남았을지 모릅니다. 저는 그저 겁먹어도 괜찮으니 용기 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겁을 먹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렇기에 겁을 해소하는 과정 또한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인간은 미래지향적 동물입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그렇기에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 끝을 상상하고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의 시작도, 시작하며 함께 걱정하는 끝도 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여러분은 결국 그 과정을 잘 견디고 끝을 만들어갈 겁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이 말이 유행한 이유, 이 말이 가진 힘은, 스스로를 믿고 그 믿음으로 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겁먹으며 시작하고, 또 걱정하며 끝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그런 감정은 어차피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그것을 원동력 삼아, 발판 삼아 나아가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믿고 그 믿음을 가지고 발전해나가는 여러분은 지금까지 그토록 외면하고 싶었던 겁과 걱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마지막을 끊임없이 다듬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믿음과 의지, 그리고 약간의 용기로 새로운 시작을 마음껏 즐기고, 마침내 끝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시작을 응원하겠습니다.

박태희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