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
< 햄버거값 : 원화가치 저평가 >
< 햄버거값 : 원화가치 저평가 >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1986년부터 매년 1월과 7월 빅맥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빅맥지수란 국가별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다음 미국 내 빅맥 가격과 비교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120개 나라에서 3만7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어딜 가든 표준화된 빅맥을 판다는 점에 착안했다. 만약 어느 나라의 실제 환율이 빅맥지수보다 낮다면 그 나라 통화가치는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빅맥지수가 높게 나왔다면 통화가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빅맥지수는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구매력평가설’을 기반으로 한다. 구매력평가설은 환율이 각국 화폐의 구매력, 즉 물가 수준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구매력평가설은 ‘일물일가의 법칙’과 연결돼 있다. 일물일가의 법칙은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한 효율적 시장에서 같은 물건은 어디서든 같은 값에 거래된다는 이론이다. 가격 차이가 생긴다면 저렴한 시장에서 물건을 떼어다 비싼 시장에서 파는 사람들이 나오고, 결국 가격이 하나로 수렴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상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에서 완벽하게 들어맞긴 어렵다. 이코노미스트 측도 “빅맥지수는 통화가치의 정확한 척도라기보다 환율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하는 도구”라고 설명하고 있다.“달러화 대비 원화 26%, 엔화 41% 저평가”올 1월 발표된 최신 빅맥지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에 비해 26.0%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빅맥은 한국에서 4900원에, 미국에선 5.36달러에 판매됐다. 빅맥으로 계산하면 원·달러 환율은 914.18원이 돼야 하지만 실제 환율은 1235.45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