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보통 독서 제재 중에서는 과학, 기술, 경제가 어렵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세 제재의 지문은 가장 나중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하고,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할 경우 실패한다’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처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공부 방법은 모두 비슷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제각기 독창적인 공부 습관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어 독서영역을 공부할 때 지양해야 할 습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지문 대충 읽기
[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독서영역 공부할 때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국어 시험 독서영역을 통해 평가하려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대학교에 가서 전공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입니다. 문제는 이해력을 측정하는 도구일 뿐이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 중에는 지문을 날림으로 읽고 문제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문제는 지문을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지문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선 당연히 문제가 풀리지 않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문을 꼼꼼히 읽고 완벽히 이해한 뒤 문제를 풀어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했는데 전체 시간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가장 어려워 보이는 독서 지문 하나를 버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통 독서 제재 중에서는 과학, 기술, 경제가 어렵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평소에 문제를 풀 때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세 제재의 지문은 가장 나중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표시에 집착하기몇몇 친구의 모의고사 시험지를 보면, 거의 선생님 판서처럼 도형이 가득하고 지문의 모든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문 읽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 방식을 유지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화려한 표시를 사용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학생들은 무엇을 위해 표시하나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도구는 눈이 전부입니다. 표시는 나중에 그 부분을 다시 읽고 싶을 때 금세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도구죠. 그러니 나중에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에만 표시하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우리는 지문을 다시 읽을 때 웬만하면 접속사를 보진 않습니다. 그럼 접속사 위에 삼각형을 그리거나 ‘but’을 쓰기보다 내용이 반전된다는 것을 인지만 하고 넘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읽은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 집중력이 분산됩니다. 손으로는 반듯한 선을 그어야 하고, 동시에 머리로는 글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죠. 머리는 아직 이해가 안 됐는데 손이 먼저 나간다면 지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두뇌는 지문을 어디까지 읽었는지 정도는 기억합니다. 글을 대충 읽는 경향이 있어서 밑줄을 긋는 것이라면, 그냥 꼼꼼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지원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