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에서 나온 짧은 섬유가 몸에 닿는 순간 공기와 만나 건조해지면서 고체 섬유 재질로 변하는 것이 패브리캔의 원리다.
[생글기자 코너]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는 '스프레이 드레스'
스프레이처럼 몸에 뿌려 옷을 만들 수 있는 신개념 옷감 패브리캔(fabrican)이 주목받고 있다. 스프레이에서 나온 짧은 섬유가 몸에 닿는 순간 공기와 만나 건조해지면서 고체 섬유 재질로 변하는 것이 패브리캔의 원리다. 이렇게 만든 옷은 옷걸이에 걸어 보관할 수 있고, 세탁 후 다시 입을 수도 있다.

옷을 더 이상 입고 싶지 않을 땐 액체 형태로 되돌려 보관했다가 다시 스프레이처럼 뿌려 새로운 옷을 만들 수도 있는 놀라운 기술이다. 사람의 피부 외에 나무 틀 등 물체 표면에 뿌려서 활용할 수도 있다.

작년 9~10월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코페르니가 패브리캔을 이용한 스프레이 드레스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런웨이에 선 모델의 몸에 하얀 액체를 분사한 뒤 디자이너가 고체로 변한 섬유를 수선해 10분 만에 드레스를 완성했다.

패브리캔은 의류는 물론 안면 마스크, 보호복, 붕대 등 의료용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패브리캔에 형상기억합금을 넣은 소방복을 개발했다. 이 소방복은 실험 결과 기존 소방복보다 땀 배출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브리캔은 옷을 만들었다가 다시 액체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소재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상용화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이 큰 소재다. 버리는 옷만 줄여도 환경 오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패브리캔이 친환경 의류 소재로 여러 분야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이다애 생글기자(성일정보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