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큰 성취감을 느낄 겁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시작을 성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부산국제외고를 졸업했고, 고3 때는 정시로 서울대 인문계열에, 이후 수시 반수를 통해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이유와 전공 고르는 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고등학생 때 선생님들께서 대학 진학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시는 것을 보고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사회에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봅시다.
학창 시절에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큰 성취감을 느낄 겁니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은 그 이후 맞이하게 될 여러 기회에도 자신감을 갖고 지원하고, 또 그 기회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반면 바라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면 자신감이 떨어져 그 이후의 다양한 기회에 도전하기를 주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사회에서 그걸 느꼈을 것이고, 학생들이 조금 더 나은 사회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걸 거예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시작을 성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 ‘주니어 테샛’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훨씬 흥미로웠고, 그래프를 이용해 현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경제학을 공부하며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에 응시하기도 했고, 학교 특강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심사를 심화시켰습니다. 저에게 주니어 테샛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관심사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접해보고, 도전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 전공’에 대한 환상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문과 학생들은 상경계열 전공이, 이과 학생들은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짧게는 4년, 길게는 평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상경계열에 대한 환상으로 경제학부에 진학했다가 수학이 지나치게 많이 쓰인다는 등의 이유로 전공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습니다. 저도 인문계열에 처음 진학했을 때는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학문을 좋아했지만, 문학적이고 감상적인 전공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어 결국 반수를 결심했습니다. 대학교마다 전과 제도나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으나 합격이 어렵습니다. 무작정 ‘어떤 전공에 지원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관심사를 깊이 탐구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21학번 (생글1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