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소금과 설탕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그럼 새우깡에는 새우가 있을까? 답은 ‘Yes!’다. 보통 크기의 새우깡 한 봉지 안에는 꽃새우가 다섯 마리 정도 들어 있다. 1971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과자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새우깡의 장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두 번째는 기름에 튀겨내는 대부분의 스낵과 달리 뜨거운 소금 위에서 굽는 방식인 ‘파칭(parching)’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파칭은 해산물을 가공하는 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소금을 가열해 뜨거워지면 거기에 식물성 기름을 바른 새우깡 반죽을 올려 구워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우깡은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하고 새우의 감칠맛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소금을 사용하는 걸까?
두 물질은 결합력의 차이로 녹는점도 다르다. 소금은 이온이 연달아 결합해 결합력이 강하기 때문에 녹는점이 800도나 되지만, 설탕은 분자와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 약해 186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설탕은 조금만 가열해도 쉽게 녹아 달고나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소금은 웬만큼 가열해서는 녹지 않기 때문에 뜨겁게 만들 수 있어 새우깡을 구울 때 사용할 수 있다. 가을철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를 굵은 소금 위에 얹어 구워 먹는 것도 일종의 파칭이라고 볼 수 있다.
음식을 만들 때 소금과 설탕은 중요하다. 하지만 권장량 이상의 소금, 설탕 섭취는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소금과 설탕의 섭취량을 줄이고자 염화나트륨(NaCl)과 염화칼륨(KCl)을 섞은 저나트륨 소금이나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의 대체 감미료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 기억해주세요
전화영 한성과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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