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고명환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생글생글 독자들은 고명환 작가를 잘 모를 게 분명하다. 1972년 태어나 1997년 MBC 공채 개그맨이 되어 ‘코미디하우스’에서 ‘와룡봉추’라는 코너로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개그맨에서 연기자로 보폭을 넓혀 드라마 ‘해신’에 출연했던 그가 2005년 의사가 사흘을 못 넘긴다고 판정했을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기적적으로 회복돼 두 달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50권의 책을 독파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퇴원 이후 매일 새벽 4시 일어나 하루 10시간 넘게 독서하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삶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7년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에 이어 올해 9월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냈는데 책과 매출, 책과 돈을 논하지만 두 권의 책 내용을 요약하면 ‘책을 읽으면 삶이 보인다’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는 교통사고 나기 전에 여러 사업을 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데 2014년 시작한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식당이 매년 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TV 프로그램 ‘서민갑부’에 소개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결은 책을 읽으며 모든 트렌드를 분석해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사랑받는 업종’을 찾은 덕분이다.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정상 영업시간 안에 마치자,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니 여름 장사를 하자’는 계획과도 딱 맞아떨어진 것이 메밀국수였다. 핸드폰 검색보다 책으로 사색하라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아이디어와 확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
‘메밀꽃이 피었습니다’가 개업 첫날부터 잘되자 지점을 내고 싶다는 요청이 밀려들었다. 받아들였다면 500개 넘는 지점을 내면서 100억원은 바로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내가 100억원을 담을 그릇인가, 언론 보도로 열기가 과열된 건 아닌가, 생각하는 가운데 아직 때가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급하게 버는 돈은 부작용이 생긴다는 걸 책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욕심을 물리치고 ‘내가 100억원짜리 그릇이 됐을 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까지 2500권의 책을 읽은 저자는 ‘10, 100, 1000 독서법’을 제시한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관련 서적 10권을 탐독하면 웬만한 지식은 습득할 수 있고, 한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100권은 읽으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 1000권을 읽으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3000권을 읽으면 삶에 흔들림이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가 읽은 책 가운데 유독 고전이 많다. 세네카의 <인생이 왜 짧은가>를 읽는 이유는 세뇌당하지 않은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세뇌당한 뇌는 직관이 없고, 직관이 없으면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핸드폰으로 검색하기보다 책을 읽고 사색하면 인생이 훨씬 깊어질 거라고 충고한다.

저자가 매일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하는 것은 긍정 구호를 외치는 일이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저자는 100일 동안 하루 100번씩 외치면 실현 가능한 목표가 생긴다고 권고한다. 저자도 매일 외치는 가운데 300억원으로 도서관을 세워야겠다는 목표를 얻었다. 요즘은 이미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도서관을 건축합니다.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30개 매장을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를 비롯한 10가지 구호를 매일 100번씩 외치고 있다.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해준다책을 읽으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책을 읽는 가운데 그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들면 반드시 실행해보라는 게 저자의 권유다. 책을 통해 새로운 정보와 삶에 도움 되는 철학을 깨닫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 생각에 확신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확신이 없어서라고 지적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을 하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 자신감과 확신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행복을 위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나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 계속 책을 읽어라. 책은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해주고, 나에게 질문 하나만 잘 던져도 인생이 변한다’는 게 저자의 철학이다.

이근미 작가
이근미 작가
30대에 죽음 직전까지 갔던 저자는 오늘 하루 행복하고 열심히 사는 게 최고라고 말한다. 아울러 ‘책 읽고 사색하는 습관을 들이면 책이 가치를 나누며 사는 길을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