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쪽짜리 정리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정신없는 쉬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능 직전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공유해드립니다. 최종 정리의 시간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일 정리노트 준비하고 평정심 찾아야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시험지가 있다면 쭉 보면서 틀린 문제들을 살펴보세요. 특히 약했던 개념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할지 전략을 짜보세요. 가령 내가 수학에서 등비급수 문제를 자꾸 틀린다면, 등비급수 문제들의 풀이를 외우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영어에서 문법 문제를 자꾸 틀린다면 수능에 나올 만한 문법 문제만 모아두고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또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쪽짜리 정리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고, 정신없는 쉬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나만의 행동 지침 수립긴장을 안 하고 싶다고 긴장이 안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단순히 이 한 번의 시험만을 위해서 있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럴수록 더욱 더 긴장이 됩니다.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평소와 달리 엄청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이럴수록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당일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원래는 이 시간쯤이면 시험지 한 장이 넘어갔어야 하는데, 문제가 턱 막혀서 안 풀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세한 행동 지침을 정해보세요. 만약 문제가 안 풀릴 경우 어떻게 할지부터, 시험 중간에 화장실을 급하게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돌발 상황까지 미리 생각해두면 막상 그 상황이 닥쳤을 때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놓아줄 것수능날에는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습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는 없어요. 매일 같은 자리에서 보던 시험과 달리, 낯선 고사장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 자리는 의자가 삐그덕거릴 수도 있고, 옆자리에 시험을 보는 친구가 계속 다리를 떨어서 집중이 안 될 수도 있어요. 이런 외부적인 요소에 신경 쓰면 시험을 제대로 못 보게 됩니다. 주변에 무슨 일이 생기든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개의치 말고 해야 할 것을 생각하세요.

제 경우에는 수능 전날 잠을 푹 자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큰일 났다’ 생각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잖아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고, 그때까지 봤던 모의고사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천준교 서강대 경제학과 16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