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새로운 내용을 알려고 하기보다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노트로 시간 절약 및 실수 줄이기 훈련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의 공부 방향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앞두고 슬럼프 … 매일 문제 풀며 감 유지를
수능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때는 보통 두 가지 유형의 슬럼프가 나타납니다. 수능 직전까지 멘탈과 컨디션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1. 공회전에 의한 슬럼프수능이 한 달 정도 남으면 쳇바퀴 돌리는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아는 것만 반복하면서 헛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기력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반복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지금쯤 수능에 나오는 개념을 모두 숙지했을 테니까요. 오히려 수능을 며칠 앞두고 모르는 내용이 연이어 나오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일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알고 있는 내용을 시험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꺼내 쓸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다만 현재 투입한 노력이 모의고사 점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마음이 조급해질 텐데, 이때는 실수를 줄이는 전략을 찾는 것이 주효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알려고 하기보다 기출문제 풀이와 오답 노트로 시간 절약 및 실수 줄이기 훈련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의 공부 방향입니다.

반복된 공부에 무기력해진다면, 일단 무조건 책상에 앉아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문제풀이에 탄력이 붙을 겁니다. 지금 시기에 무기력하다고 하루씩 쉬면 감을 쉽게 잃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힘든 상황에서도 문제들을 매일 접하면서 수능 당일에 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허무·자만에 의한 슬럼프보통 수시 1차에 합격했거나 이즈음 면접을 본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슬럼프입니다. ‘어차피 여기는 무조건 붙을 것 같은데 굳이 수능을 잘 봐야 해?’라면서 공부를 놔버리는 현상인데, 어찌 보면 위의 슬럼프보다 더 위험한 현상입니다. 최종 결과는 보통 수능 이후에 나오기 때문에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결과에 인생을 거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으니까 수시에 맡기고 좀 쉬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의 유혹이 찾아온다면, 최종 결과 발표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수능 점수’에 집중하자는 마인드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방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를 제외하고 남는 것은 수능 점수 하나인데, 이는 수능일까지 무조건 바꿀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길 바랍니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매일 감을 유지하고, 건강 관리에 신경 써서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 만들어냅시다.

권도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1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