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계열과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연결고리를 찾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평가 또는 발표에서 이런 연결고리를 언급함으로써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희망 계열과 과목 간 연결고리를 찾아 활용하라
[대학 생글이 통신] 특목·자사고에 밀리지 않는 생활기록부 만들기(2)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계열과 수강하는 모든 과목의 연결고리를 찾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수행평가 또는 발표에서 이런 연결고리를 언급함으로써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과목 특성상 개별 수행평가 혹은 발표가 없어 세부능력특기사항에 활동 내용을 기재할 수 없더라도 연결고리 아이디어는 필요합니다. 독서 기록을 제출할 때 적합한 책을 찾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동아리 활동의 아이디어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강한 고급물리학 과목과 제 전공과목인 경제가 금융공학에서 사용하는 ‘블랙-숄즈 방정식’을 통해 융합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급물리학 시간에 배운 파동방정식을 이용해 선생님과 방정식의 해를 유도하는 과정을 공부했고, 실제 대입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수강 과목과 전공 계열 간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면 책을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책은 다양하고 깊은 지식을 전달해주기도 하지만, 학생의 수준을 가늠하는 좋은 잣대가 됩니다. 서울대의 자소서 3번 문항은 지원자에게 고교 과정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도서 두 권과 그 이유를 서술하라고 요구합니다. 서울대가 하나밖에 없는 대학별 자소서 자유 문항을 독서에 할애하는 것은 독서가 학생의 깊이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을 방증합니다. 독서를 통해 전공적합성뿐만 아니라 수학 능력과 잠재력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내에서 유기성을 만들어라다수의 특목·자사고는 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학 수준의 과목을 제공하거나, 자유 프로젝트 시간을 운영하거나, 양질의 교내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나 일반고 학생의 경우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동을 하고 그 내용을 생기부에 담더라도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생기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기부의 각 항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습니다.

생기부에서 학생이 자율적으로 채워넣을 수 있는 영역은 크게 진로활동, 창의적체험활동(동아리, 학교 제공 강연 등), 독서활동, 세특 네 가지입니다.

이 네 가지 항목에 각각 독립된 활동을 기재하는 것도 좋지만, 개별 활동을 이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면 설득력 있고 심층적인 생기부가 완성됩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제공한 뇌과학 강연을 듣고(창의적체험할동) 뇌과학에서 쓰이는 MRI 기기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책을 찾아 읽은 뒤(독서활동), MRI의 작동 원리를 전자기파를 통해 이해해 물리학2 수업시간에 발표했다(세특)는 식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김서진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 (생글 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