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일반고에서 수시를 위한 생활기록부 만들기는 특목·자사고에 비해 불리하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수시 전형에서 여러분의 경쟁자는 소위 말하는 ‘좋은 생기부’를 가진 특목·자사고 학생입니다. 자사고인 민족사관고에 재학했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특목·자사고에 밀리지 않는 생기부를 만들 수 있는지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희망 계열을 정하라
본인이 인문사회계열인지 자연계열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특목·자사고 학생들이 수시전형에서 높이 평가받는 항목 중 하나는 ‘전공적합성’입니다. 본인이 지망하는 학과에서 공부할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일찍이 희망 계열을 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인문사회계열이라면 상경계열, 사회과학계열, 인문계열, 사범계열 중 어느 분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자연계열이라면 본인이 의학계열인지, 자연과학계열인지, 공학계열인지, 사범계열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희망하는 ‘학과’가 아니라 ‘계열’을 정하는 이유는 입시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게 됩니다. 계열 맞춤형으로 입시를 준비해나가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학과는 수시 전형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 직전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관심사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어떤 한 학문으로 좁혀지는 모습은 생기부의 신뢰도를 높이고, 나만의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희망 계열 따라 과목 선택하라특목·자사고의 강점 중 하나는 학생들에게 넓은 수업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졸업한 민족사관고만 해도 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 중급미시경제학, 현대물리학, 세포생물학, 유기화학, AP 미국정치, 윤리학 등 계열별로 자유롭게 수강신청할 수 있는 심화 수업을 제공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됨에 따라 일반고에서도 자유로운 과목 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 계열에 적합한 과목을 수강하기를 추천합니다.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울대에서 제공하는 ‘모집단위별 고교 권장 과목 리스트’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학과별 권장 과목이 안내돼 있습니다. <다음주 계속>
김서진 서울대 경제학부 22학번(생글 1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