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로리 램슨 엮음 < 넷플릭스처럼 쓴다 >
우리나라 드라마가 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6개 상을 휩쓸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수리남’도 높은 관심 속에 방영 중이다.지난 8월 기준 세계 3억2067만 가구가 넷플릭스에 가입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1117만 가구가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다. 앞으로도 넷플릭스 가입자는 늘어날 것이고, 넷플릭스는 인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한국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계속적으로 한국 작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처럼 쓴다>는 넷플릭스에서 팔리는 작품의 비밀인 ‘설득력 있는 세계관, 독창적인 착상, 매력적인 인물,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 책은 드라마·영화·게임 제작자에게 검증받은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 66명이 쓴 글을 시나리오 작가이자 단편 영화 감독인 로리 램슨이 구성했다. 로리 램슨은 ‘특정 부분만 잘 쓰는 반쪽짜리로 만족할 것인가, 투자자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인기 작가로 거듭날 것인가. 지금 당장 당신에게 돈과 명예를 가져다줄 바로 그 작품을 쓰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가장 적합한 내용들을 선별해 취합했다. 66가지 기법 실전연습로리 램슨은 ‘66가지 실전연습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빼어난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것을 풀어내 소설이든 드라마든 만들고 싶다면 66가지 기법을 내 것으로 소화해 작품에 적절히 적용하길 권한다.
<넷플릭스처럼 쓴다>는 글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사항을 세심하게 다룬다. 1부 ‘설득력 있는 세계관’ 파트에서 ‘디테일에 자신 없는 내용은 쓰지 마라’는 내용을 눈여겨봐야 한다. 빈센트 M 웨일스는 ‘신뢰성은 얻기 쉬운 편이지만 잃어버리기도 쉽다. 명백한 사실을 잘못 쓰는 것만큼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일도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 속하는 정보라 해도 이 세상 누군가는 작가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 것이며, 작가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서슴지 않고 지적할 것이다’라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2부 ‘독창적인 착상’ 파트에서는 ‘클리셰를 피하는 법’이 눈길을 끈다. 클리셰는 ‘예술 작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을 뜻한다 브루스 매컬리스터는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 중에 가장 싫어하는 것을 골라 ‘신체 구조, 생리적 구조, 행동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중요한 특징 중 하나를 정반대로 바꿔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라고 권한다. ‘유니콘이 검은색이라면? 게다가 뿔을 잃어버렸다면?’ 이런 식으로 클리셰를 깨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는 뜻이다.
3부 ‘매력적인 인물’ 파트에서 에릭 에드슨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주인공의 9가지 특징’을 ‘용감하다. 부당하게 희생된다. 기술이 있다. 재미있다. 단순히 좋은 사람. 위험에 처하다. 친구와 가족에게 사랑받는다. 성실하다. 집요하다’로 꼽았다. 이 가운데 많은 요소가 들어갈수록 독자들이 정서적으로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라4부 ‘긴장감 있는 이야기’ 파트의 14가지 기법에는 ‘기절할 만큼 무서운 장면을 만드는 법,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드는 11가지, 치밀한 액션을 만드는 법’ 등 궁금했던 내용이 들어 있다. 잭 케첨의 ‘글이 늘어지지 않게 하는 법’은 실전에 곧바로 응용할 수 있는 기법들이다. ‘독자들이 건너뛰어 읽을 법한 부분은 아예 빼버리라’ ‘풍경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풍경 묘사를 나중으로 미루라’ ‘가능한 한 사건의 끝과 가까운 시점에서 장면을 시작하라’ 등등.
마지막 챕터에서는 ‘성공한 작가들의 노하우 10편’을 소개한다. 글이 막힐 때는 ‘작업환경에 변화를 주자. 차례를 먼저 만들자. 좋아하는 이미지를 떠올리자. 대화 장면부터 쓰자. 주인공의 외모를 바꾸자.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을 상상하자. 최신 과학 기사를 읽자. 초단편으로 점검하자. 규칙적으로 목표량을 정해 쓰자. 동시에 여러 작품을 쓰자’고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이 뚫고 나갈 무기는 ‘나만의 콘텐츠’다. <넷플릭스처럼 쓴다>를 읽고 열심히 노력해 내 작품이 세계에서 빛날 그 날을 기대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