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자기소개서의 경우 자기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모습이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자소서에는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보세요
고등학생으로서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준비물인 자기소개서,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요?

자기소개서의 경우 자기 자신을 진솔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모습이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평가자 관점에서 큰 액수의 돈을 들인 티가 나는 자소서, ‘교훈을 얻었다’거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현으로 도배된 자소서를 좋아할지 의문입니다. 제 생각에 대학에선 학생이 실제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이를 통해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를 중요시합니다. 여기에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아쉬운 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밝힌다면 가장 단단하고 전략적인 자소서가 될 것입니다.

만약 특별한 점 없이 남들과 비슷하게 공부하다가 원서를 넣고 자소서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왜 그런 공부를 하기 위해 공들이며 노력했는지, 노력하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세요.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젊은이들이 범할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여러분의 학교생활은 그 누구도 똑같이 가질 수 없는, 유일하고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 안에는 진솔하고 특별한 가치가 반드시 존재할
것입니다.

제가 작성한 대입 자소서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법학동아리에서 3년간 활동했는데요. 자소서를 쓰며 의학이라는 전공과 상당히 멀어 보이는 법학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심했습니다. 고민 끝에 의료법과 연명치료 중단을 주제로 진행한 학생주도세미나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생명권과 존엄사에 관한 탐구활동을 하며 생명존중과 의료윤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환자의 인간다운 삶을 가장 중요시하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내용을 담아 의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까지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 후회 없이 공부했습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이 여유로워진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힘든 시간을 이겨낸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여러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원하는 전공을 얻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기억은 미화돼 힘들었던 과정은 다시 오지 않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뜨거웠던 10대를 지나 단단해진 20대를 맞을 것입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오진우 한양대 의예과 22학번(생글 16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