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자소서는 생기부에 단편적으로 적힌 지원자의 활동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설명해주는 보조 역할을 하므로, 메인은 항상 생기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3년생은 3학년 1학기까지 모든 내신 성적이 확정됐습니다. 방학 기간 수능을 공부하면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겠죠. 최종 검토를 위해 몇 가지 추가적인 팁을 주고자 합니다. #1. 무조건 생기부에 있는 활동에서 소재를 정할 것
[대학 생글이 통신] 자소서 최종 검토를 위해 기억해야 할 포인트
자소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중점적으로 보는 서류는 생활기록부입니다. 가장 객관성 있는 서류이기도 하고, 2년 반 동안 해당 학생이 거쳐온 모든 활동을 항목별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의 글자 수 제한으로 생기부에는 보통 어떤 활동을 수행했는지 정도만 기재돼 있습니다. 자소서는 가령 수행평가 등의 활동에서 자신이 무엇을 했고, 어떤 점을 배웠는지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기부에 없는 활동을 자소서에 서술하면 생기부와 자소서가 매치되지 않아 평가관들이 활동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소서는 생기부에 단편적으로 적힌 지원자의 활동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설명해주는 보조 역할을 하므로, 메인은 항상 생기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추가로 자소서 작성에 대해 감이 잡히지 않을 땐 각 대학 입학자료집에 실린 합격 예시 자소서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2. 모든 항목은 두괄식으로 작성하되 내용 구성은 자유롭게자소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두괄식 작성’입니다. 문항에 대한 답을 시작할 때 혹은 하나의 문항에서도 다른 내용으로 넘어갈 때 두괄식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언제 수행한 어떤 활동에 관해 기술할 것이라는 점을 첫 문장에서 언급해줘야 합니다.

이는 수많은 자소서와 생기부를 보는 평가관에게 쉽게 인식되기 위해서입니다. 중구난방으로 글을 시작하기보다 두괄식으로 쓰는 것이 가독성 측면에서도 더 깔끔합니다.

다만 이런 형식적인 면을 제외하고 내용 구성만큼은 자유롭게 할 것을 추천합니다. 예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양식 2번에서는 최대 1500자에서 활동을 3개 이내로 기재하라고 해서 정확히 3개만 500자씩 작성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소서의 목적이 생기부에 기재된 활동을 어필하는 것이란 점을 떠올린다면, 과거 대교협 양식 1번과 2번이 통합됐다고 볼 수 있는 현재 1번 문항에서 각각 700자, 800자 정도로 글자수를 넉넉히 배분해 2개 정도의 활동만 언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틀에 얽매이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기 여건에 맞게 자소서의 내용을 구성하는 게 최선일 것입니다.

권도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18학번